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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정신차려야 합니다

우리 사회 사람들은 알량한 기득권, 그리고 생계문제 때문에, 사회 문제 특히 정치에 대하여는 말을 삼가고 있다. 자기의견을 드러내지 않으려 한다. 그것이 먹고 사는데 도움이 안되고, 자칫하면 생계를 위협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정치현안에 등한시 하면서 맥락을 놓치니 번듯이 말도 못꺼내고,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런 부실한 시민사회, 성숙하지 못한 정치담론들이 방치되어 온 것이 최근 백 년의 절 반 쯤 된다. 기반이나 무대가 부실하니 훌륭한 정치지도자가 나올 수 없었다. 정치권의 생태계가 파멸된 것은 단연 박정희 18년 장기독재의 후과이다. (부칸의 김씨왕조도 마찬가지다. 거기서 무슨 정치지도자가 나올 수 있으랴?) 예로부터 곡창지대인 호남평야에서의 수탈은 중앙정부에 대한 반감을 키워왔다. ..

기본 2022.10.23

(신부측 혼주가) 하객분들께 드리는 인사말씀

안녕하세요? 오늘은 저희 둘쨋 딸 지원이와 신랑 승준군이 여러 하객분들을 모시고 결혼식을 올리는 경사스런 날입니다. 먼저,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귀중한 시간을 내셔서 이렇게 많이들 와주시고, 축하를 해 주신데 대하여, 감사의 말씀을 올리겠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저희들은 서울서 내려오느라, 하객분들을 많이 모시지 못했습니다만, 많은 분들이 전화와 SNS로 축하메시지를 보내주셨는데,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행히도 오늘 날씨가 아주 좋습니다. 식장 측이 준비한 야외식사와 함께, 여러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으니, 마음껏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올해도 벌써 시월이고 가을 환절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여러분 모두, 부디 건강하시고요, 다음에 뵐 때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이만 마치겠습니..

둘째 딸, 결혼식 단상

남편은 빨리 '결론 먼저' 듣겠다 라고 한다. 부인의 설명을 다 듣다보면 조바심, 짜증도 나고 (고도의) 집중력도 떨어진다. "그래서 어떻게 하자는 얘기야, 빨리 얘기해!" 그보다 앞에는, "나 지금 시간 없는데..."란 말을 할 수도 있다. 일이 그렇게 된 과정은, 결론을 먼저 듣고나서 (내가) 더 물어 볼 수도 있고,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데, 그 선택은 듣는 쪽, 대개 남편이 하면 된다. 이처럼 단도직입적인 모습은 효율적, 목표지향적인 조직생활 또는 군대(軍隊)식으로 좋겠으나, 부부간의 대화를 하는기술*로서는 낙제점이다. 부연하면, 세상 일은 '합리성'이 바탕이로되, 부부간의 일은 남편과 아내의 마음만 맞추면 설령 아무리 해괴한 일이라 해도 그걸로 끝이다. 통상, 아내는 현실적이니 거창한 얘기는 설..

실력과 외모는 반비례한다?

* * * 실력과 외모는 반비례한다? 세간의 이런 말은, 그 두 가지가 다 (희)귀한 것인 데, 보통사람은 한 가지도 갖기 힘든 그 희귀한 것을 두 가지나 다 갖는 것이 '확률적으로 드문 일'이란 뜻입니다. '부자(富者) 3대를 못간다' 거나 '서울대 부모의 자식들은 서울대에 못간다'라는 말도 해석하자면, 부자나 서울대 라고 하는 사회적 가치는 희귀한 것인데, 그런 희귀한 것이 '한 집안'에 연속적으로 나타나기는 확률상 어렵다, 그렇다고 해서,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없다'라는 얘기는 아닌 것이니, 그런 대단한 일을 봤다면 경하(慶賀)해줘야 마땅하리라. 그게 아니라면, 질투를 한데서야 되겠는가? 돈, 명예, 권력, 이 세 가지는 함께 가질 수 없다 라는 말도 한다. 세상 사람들이 바라는 희귀한 것(=가치..

기본 2022.10.05

우주가 무한하면, 그 중심은 나 일 수 밖에 없다.

* * * 은하(Galaxy)는 보통 원반형이고, 그 크기는 빛의 속도(光速)로도 약 10만 년이나 걸리는 어마무시한 회전체이며, 그 중심에는 핵(=Black Hole)이 있어서 은하 전체를 잡아돌립니다. ​ 그런 은하(銀河)가 우주에는 무수히 산재(散在)하고, 각각의 은하는, 보다 큰 규모의 은하단을 구성하며 거기 속해 있습니다. 또 그 상위로는 초은하단, 초초은하단...이런 식으로 '무한중첩'되어 우주(宇宙, universe)를 이루고 있습니다. ​ 우주는 무한대(∞)이며, 그 시작됨이 따로 없으니, 끝나버리는 일도 없다, (一始無始一, 천부경). 이 말은 우주는 가장자리(끝)가 없으니 그 중심 또한 없다, 결국, 제각각이 다 우주의 중심이란 얘기입니다. * 우주의 시작과 끝을 누가 알아 말하리오 마..

사는 이유 2022.10.02

이제는 'DNA의 창발성'이 하느님이다.

* * * 이미 다 밝혀졌듯이 '하느님'은 1953년에 사라진(또는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왜냐? J. Watson과 F. Crick 두 사람은 유전자(DNA)의 이중나선구조를 발견했던 것이다. '하느님(God)은 자기의 형상으로 사람을 창조했다...이는 구약성서(창세기)의 말씀*인데, 자기자신의 모습처럼 사람(& 뭍생명)을 만드는 일은, DNA의 임무요 역할인 것이다.​​ * So, God created man in his own image. 그리하여, 神은 자기모습대로 사람을 창조하였도다 [Genesis 창세기: 1:27] '하느님 & DNA', 양 쪽의 본질을 다 아는 사람이 과연 누가 있느냐? (설사 알았다 하더라도, 문제가 될까봐 감히 입밖에 말을 꺼내지 못한 사람은 제외하고) 그 둘은 결국..

기본 2022.09.29

정해놓고 살 것인가, 살면서 정할 것인가?

* * * 위 제목은 오늘, 나 스스로한테 던지는 질문이면서 질책(叱責,꾸짖음)입니다. 내가 만나야 할 사람, 만나는 사람에 대해서; 만나기 싫다, 좋다 또는 마땅찮다 와 같은 고정관념이 있습니다. 예: 난 그 사람 만나기 싫어... 손주 애들을 비롯하여, 동네 어린이 놀이터에서의 애들과의 만남은 무조건 좋고, 같이 놀아주는 일이 즐겁습니다. 애들과 뜀박질을 하고 몸을 좀 쓴다 해도 피곤하기는커녕, 삶의 에너지를 충전 받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대상이 어른이면 집 안, 밖을 막론하고 공연히 신경 쓸 일(내가 잘했나, 못했나, 부족했나 어쨌나...)이 많아져서 내 에너지를 뺏기는 느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과의 만남이란 게 없을 수는 없는 법. 생각을 정해놓고 만날 것인가, 만나고 나서 생각을 ..

야생성은 '앱'과 같다: 억척스러움

* * * '야생동물'을 사람의 손으로 키우게 되면, 그 동물은 야성(野性)을 잃음으로 인하여, 더 이상 야생동물로서의 삶을 살 수 없게 된다. 몸은 '같은 몸(hardware)'이로되, 소위 '앱'(application software)이 없기 때문에 생존기능이 작동되지 않는다. 한 번 잃은 야성은 회복되지 않는데, 야성을 일부 되찾더라도 그런 허약한 모습을 갖고서는 시간의 문제일 뿐, 그 동물은 결국 죽게 된다. 자연 생태계의 밸런스는 엄혹한 것이니, 세상에 '공짜 먹이' 따윈 없기 때문이다. 먹잇감의 재빠른 회피 동작과 영역 다툼, 맞닥뜨린 상대와의 싸움에서 결국 질 수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부모가 알아서 일일이 챙겨주는 자식, 배우자가 알아서 다 해주는 사람한테는 혼자서 살아갈 수 있는 '생활력..

실체와 이름은 같은 것인가?

* * * 노자 도덕경 앞구절에 나온, '명가명 비상명'(名可名 非常名)을 인용하여 설명합니다. 우리가 보고 듣고 알고있는 유형, 무형의 세상만물은 '실체'(實體, 즉 있는 그대로 존재)인데, 그 실체에는 다 사람들이 부르는(붙여놓은) '이름'이란게 있다, ​ 세상살이를 시작하는 어린애가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나날이 습득하는 '지식'이 바로 그겁니다. 교육, 반복된 경험을 통하여, 나이가 들수록 세상만물에 대한 선입견과 고정관념(=이름)을 굳히게 됩니다. 따라서, 오래 살면 살수록 머리(=견해)는 굳어져 갑니다. 도(道)를 '닦는다'라고 하는데, 이 '닦는다'라고 하는 말은 도대체 뭘 어떻게 '닦는다, 닦아낸다'라는 것인가? 세상사물에 붙여진 '이름'을 대하는 나의 태도(態度) 즉, 선입견과 편견, 고..

기본 2022.08.24

유전자(Gene)가 바로 '참 나'다

* * * " 염색체가 바로 유전물질(gene, 유전자)을 복제하는 주역(主役)들이며, 인간(및 모든 생명체)의 몸체는 이 유전자가 존속하기 위한 '도구(道具)'에 불과한 것이다. 따라서, 인간(및 모든 생명체)의 수명이 다 했을 때, 그 몸체는 그냥 내팽겨쳐 버려지는 양상이지만, 그 몸체 안에 있는 '유전자'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주인(主人)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그러한 유전자의 영원성에 비추어 볼 때, 인간(및 모든 생명체)의 수명이란 하루살이가 아니던가? '유전자'가 사람(=모든 생명체)의 몸과 마음을 만들어 낸 것이며*, 그 유전자의 존속(存續)이야 말로 인간(및 모든 생명체)의 '존재이유'인 것이다." - 리처드 도킨스, The Selfish Gene, 이기적 유전자(2006), 을유문화사 ..

카테고리 없음 2022.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