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에서 도닦기 140

석가모니 부처; 강을 건넜으면 뗏목은 버려라

* * * 커다란 강과 맞닥뜨린 나그네는 궁리 끝에 뗏목을 만들고 노를 저어서 강을 건너갔다. 나그네가 강을 다 건넌 뒤에는 그 뗏목을 어떻게 처리할까? 가지고 갈까? 버리고 갈까? 답은 분명했다. "수도승들이여, 내 가르침은 바로 그 뗏목과도 같다, 강을 건널 때 잘 썼다면 그것으로 뗏목은 역할을 다 한 것이다" '석가'의 가르침은 피안(彼岸)의 이치(=연기법)를 일러주면서 고통의 강을 건너게 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신(神)'에 관한 얘기는 일체(一切)하지 않는다. 왜냐? 그것은 일상의 고통을 더는데 도움이 되지 않으며 궁극의 니르바나(열반/해탈)로 이끌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신(神)을 알더라도 고통과 번민은 계속될 뿐이로다. 따라서, '석가'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나는 너희의 고통과 ..

정해놓고 살 것인가, 살면서 정할 것인가?

* * * 위 제목은 오늘, 나 스스로한테 던지는 질문이면서 질책(叱責,꾸짖음)입니다. 내가 만나야 할 사람, 만나는 사람에 대해서; 만나기 싫다, 좋다 또는 마땅찮다 와 같은 고정관념이 있습니다. 예: 난 그 사람 만나기 싫어... 손주 애들을 비롯하여, 동네 어린이 놀이터에서의 애들과의 만남은 무조건 좋고, 같이 놀아주는 일이 즐겁습니다. 애들과 뜀박질을 하고 몸을 좀 쓴다 해도 피곤하기는커녕, 삶의 에너지를 충전 받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대상이 어른이면 집 안, 밖을 막론하고 공연히 신경 쓸 일(내가 잘했나, 못했나, 부족했나 어쨌나...)이 많아져서 내 에너지를 뺏기는 느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과의 만남이란 게 없을 수는 없는 법. 생각을 정해놓고 만날 것인가, 만나고 나서 생각을 ..

소울음 소리(牛鳴聲)에 담긴 비밀

* * * 정신계(精神界)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소울음 소리(牛鳴聲)'란 말을 들어봤으리라. ※ 십우도(十牛圖), 같은 말인 심우도(尋牛圖; 집 나간 소를 힘들게 찾아서 그 위에 올라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그림: 득도하는 과정을 그린 사찰 등에서의 벽화)도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전해오는 예언서(채지가, 정감록 등)에도 말세(末世)에는 '소울음 소리를 찾아가라'는 글귀가 나옵니다. 증산 계열의 도장에선 후인들에게 태을주(太乙呪)를 전했는 데, 그 내용은 소울음 소리로 가득합니다. 즉, '훔치훔치, 태을천 상원군 훔리치야도래 훔리함리사바하' 훔치훔치에 이어지는 '태을천(太乙天)'은 하늘이로되, 저 높고 푸른 하늘이 아니라(!) 모든 생명체의 공감영역(교집합)을 말하는 것이로다. 을(乙)..

용서는 "일흔 일곱 번" 이니라

* * * 매일 오후, 다섯 시 전후로 아파트 놀이터에를 갑니다. 손주 둘을 하원(어린이집에서 데리고 나옴)시키는 데, 다른 애들과 어울려 노는 모습을 멀찌기 서서 지켜 보기도 하고, 그네 태워주기(바이킹, 꽈배기, 꽃게타기, 눈 감고타기...), 공차기, 던지기, 배드민턴, 줄넘기, (매)달리기 등을 가르쳐 줍니다. 동네 애들(남아, 여아)이 많다보니 상대를 해 주게 됩니다. 그런데, 가끔 보는 애들 중에, 내가 마뜩치 않은 사내녀석이 둘(8살, 9살) 있습니다. 또래나 동생 뻘 애들한테 욕을 하고, 뺐고, 때리고, 밀치기도 하는 데, 주의를 주면 듣는 척 합니다. 그 때 뿐이지요. 다른 한 애는 생 떼, 고집이 세고 억지를 부리는 데 가관입니다. 내 것 네 것을 가리지 않고, 뭣이든 먼저 잡으면 자기..

거짓이 없는 참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초콜릿은 생각도 하지 마라' 말했더니, 사람들이 오히려 두 배를 더 먹더라, 영국 세인트 조지 대학에서의 한 실험, 사람들을 세 그룹으로 나눠놓은 다음에, ​ 제1그룹. '절대로 초콜릿 생각을 하지 마라'라고 말하고, 제2그룹. '초콜릿에 대해 편하게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제3그룹. 어떤 얘기도 해 주지 않았다, ​ 5분 뒤, 사람들을 전부 모아서 실제로 초콜릿을 나누어줬더니 재밌는 상황이 벌어졌다, 제1그룹 사람들은 제3그룹 사람들보다 무려 두 배나 초콜릿을 더 많이 먹어버렸다, '하지 마라'라고 하면, 역설적으로 그 행동에 집착한다는 얘기다. -조선일보 1.15일, 나해란의 뇌과학 교실, 망각의 역설- ​ 그렇습니다. 우리의 행동은 NOT(부정, 금지)란 단어를 수행해 내지 못합니다. 'XX'를..

마음을 닦는다,, 道를 닦는다는 말의 뜻

인터넷 검색에서 본, "마음을 닦는다는 것은 사물에 대한 인식능력을 높이고/ 신성을 들여다보고/ 본성을 회복하고..." (? ?) [Ⅰ] 설명이랍시고 누가 써 올린 글입니다. 뭘 알고 쓴 것인지, 그게 어떻게 '닦는다'는 단어의 설명이 된다는 것인지 설명한 것이 오히려 더 어렵다, 그렇다면 '닦는다'라는 것은 과연 무엇을 닦아낸다 라는 말인가? 사람과 사물에 들러붙어 있는 '묶은 때' 즉, 선입견/편견/고정관념을 닦아낸다, 씻어낸다 라는 뜻입니다. 선입견,편견,고정관념(=가치판단)은 내 의식에 들러붙은 '묶은 때'이며, 내가 태어나서 (가령 세 살 이후) 이 세상의 사람과 사물을 접하면서 습득한 고정관념, 과거경험, 편견 따위인 것입니다. 이걸 다 씻어내야 한다...하여, '(계속) 닦는다'고 하는 것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