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안다'... 이 말은 우리나라 속담인 데, 그 속에는 석가세존이 설법하신 그 '연기법' 진리가 들어있습니다. 긴 것과 짧은 것은 맞대어 비교해 볼 때까지는 알 수가 없다, 맞지요? (여기서 '미터법'을 생각하며 이 설명에 반감을 품을 사람은 아마 없겠지요? 그런 사특한 생각은, 진리를 받아들일 마음의 자세가 전혀 되어있지 않은 겁니다) 서로 맞대어 보기 전까지는, 그것이 '긴 것'인지 아니면 '짧은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알 수가 없으므로 그 가치(value)가 드러나지 않고, 중립적(中立的)이다. 그것이 반야심경에서 말한, 혼자서는 아무 것도 아니다, 즉 공(空)이란 것입니다. 가치중립 = 공(空)! '긴 것'이라 해도 '짧은 것'에 비교해 보기 전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