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503

우리는 실제와 환상을 구분하지 못한다

1. 사람의 뇌(세포)는 컴퓨터 (메모리)에 비교할 수 있다. a. 뇌(腦)는 암껏도 없는 텅 빈 상태가 아니라, b. 온갖 기억들로 꽉차있고, 기억된 정보들 간에도 자기들끼리 서로 연결되어서, 사물/상황에 대한 인식과 대처작용을 일으키고, 무언가 명령을 내리기도 한다. 내가 시키지 않았어도 말이다. 이렇게 꽉차있는 나의 온갖 잡다한 기억들은 앱(어플, application program)과 같다. 곧, 선입견과 편견이다. 그런데, 석가(釋迦), 노자(老子)는 뭐라고 했나? 이 어플들을 '다 없애버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선입견, 편견을 없애야 (삶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홍익학당에서 가르치는 "(난)몰라"라는 방편도 그것이다. 선입견과 편견이 노력한다고 해서 없어질 수가 있는 것일까? 선입견, ..

기본 2023.02.17

물질 그 자체가 아니라, 내 마음을 돌려잡아라!

I. 이 「블로그」를 개셜한지 이십 년이 되었습니다. 독자분들과 도(道)와의 인연(因緣)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몇 년 전 Naver 블로그를 새로 만들어 '같은 글'을 올리고 있는데, 방문자수는 적고 기복이 큽니다. 블로그에 새 글이 없어도 방문자수가 0이 되지 않고 2~30명이 유지된다는 것은 고정독자분들이 있다는 얘기지요. 방문자수가 여러날 계속 0이라면 블로그는 그만둬야 겠지만, Naver블로그 쪽의 사정을 볼라치면 그런 일은 없을 듯 합니다. 역시 내가 하기 나름이다, ​ 이런 글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을 도판에서는 '인연자'라고 합니다. 도반(道伴)이란 뜻이지요. 다음 글은 '평생 전도자의 삶을 살았다'라는 다석 유영모(1890~1981; 씨알 함석헌(1901~1989)의 스승)옹이 한사코..

기본 2023.02.10

선사(禪師), 대가(大家)라 한들...

* * * '대선사'라 하면 불가의 대단한 인물인 것 같지만, 다음의 글을 보면 웃음밖에 안 나옵니다. 주역(周易)의 대가 야산(也山) '이달'과, 선승(禪僧) '신소천'이 수작하는 장면을 강호동양학 연구소장 조용헌이 중앙일보에 올린 글*에서 발췌했습니다. 제목: 선승 신소천과 한판 승부: 중앙일보 W8, 2004.4.23 (전략) 이번에는 야산(也山) 이 질문을 던졌다. "금강경의 핵심이 무엇입니까?" "아뇩다라삼막삼보리심에 있습니다" 야산이 다시 물었다. "그 극치점이 무엇입니까?" 그러자 신소천은 들고 있던 염주를 책상 위에 탕하고 떨어뜨리며 "파상(破相: 상을 부숨)"이라고 대답하였다. 보통 사람 같으면 이 대목에서 감동을 받으며 말문을 닫았을 것이다. 그러나 야산은 멈추지 않고 또 한 수를 날린..

기본 2022.12.25

고통을 극복하는 테크닉 (진리)

* * * 序文​ 인류상 몇 몇 성인(聖人)을 제외하면, 진리를 알고 전하는 사람이 없었고 그런 상태로 사람들은 주욱 살아왔다. 진리는 '삶에서의 원동력'은 고사하고 별 역할을 하지도 못하였다. 오늘날 종교인 중에도 깨달은 사람은 없다. 지금 내가 진리를 설법한들 그걸 제대로 알아들을 사람이 도대체 몇 명이나 있을까? 앞으로도 우리 인류는 이처럼 계속 진리와는 담을 쌓고도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 그럴 리가 없다. 사람들은 '한 차원 높은 삶'을 위해서, 지식(知識)과 지혜(智慧)가 늘어나면서, 영성(靈性)을 배우려 할 것이다. 자신의 무지몽매함을 그대로 내버려둘 리가 없다. 지금까지는 삶의 여유가 없었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이젠, 먹고 산다는 그 문제, 강팍함이 수그러들면서 '알아듣는 귀'가 많이 나올..

기본 2022.12.21

선인(先人)들이 예시(豫示)한 사람이 나였구나!

* * * 석가모니 부처님의 반야심경, 노자의 도덕경, 예수의 성경, 증산의 대순전경...에서 예시(=例示, 예를 들어 설명) 한 '진리'는 다 같은 것이로다. 즉, 서로 상반되는 양극단의 가치는 서로가 서로에게 존재의 빚을 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진리'(眞理, the truth)란 말을 하는 데, 바로 이것이 진리입니다. 연이나, 진리를 구(求)하는 모든 사람들이 끝내 이해를 하지 못하고 나가떨어지는 이유가 무엇인가? '양극단적 가치'란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그걸 설명하겠습니다. 종교, 깨달음이란 것은 마음먹는 방법(=心法)을 얘기한 것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지 그것 하나 뿐이다, 객관적 대상, 세상 만물(실체) 물질 얘기가 전혀 아닙니다, 따라서 기적(奇蹟),기행(奇行)의 얘기..

기본 2022.12.07

'층간소음'이 주는 깨달음

* * * 오늘도 윗층 할머니가 내는 '발망치질' 소리에 심기(心氣)가 불편해 졌습니다. 아침 7시 경 부터 30분 가량, 아마 식사 준비를 하는 모양인데, '콩콩콩콩' 거리며 바쁘게 주방에서 대 여섯 발자국을 이동하는 소리; 이미 7~8개월 전에 "소리가 안나게 해달라"는 메모쪽지를 전달했고, 이에 대하여 며칠 후, "출근 준비하느라 그러는데 어쩔 수 없다, 조심은 하고 있는데 너무 한다"라는 항의성 답장이 왔으렷다... 근래 잠잠한가 싶던 발망치질 소리가 다시 신경을 자극합니다. 또 들릴거라 예견했던 일이지요. 이런 경우에, 석가모니 부처님, 예수 그리스도는 어떻게 (이런 고통을) 넘겼을까? 형제의 잘못에 대해서, "내가 일곱 번을 용서해야 하리까?" 라는 질문을 받자, 예수 가라사대, "일곱 번이 ..

기본 2022.11.10

이제는 정신차려야 합니다

우리 사회 사람들은 알량한 기득권, 그리고 생계문제 때문에, 사회 문제 특히 정치에 대하여는 말을 삼가고 있다. 자기의견을 드러내지 않으려 한다. 그것이 먹고 사는데 도움이 안되고, 자칫하면 생계를 위협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정치현안에 등한시 하면서 맥락을 놓치니 번듯이 말도 못꺼내고,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런 부실한 시민사회, 성숙하지 못한 정치담론들이 방치되어 온 것이 최근 백 년의 절 반 쯤 된다. 기반이나 무대가 부실하니 훌륭한 정치지도자가 나올 수 없었다. 정치권의 생태계가 파멸된 것은 단연 박정희 18년 장기독재의 후과이다. (부칸의 김씨왕조도 마찬가지다. 거기서 무슨 정치지도자가 나올 수 있으랴?) 예로부터 곡창지대인 호남평야에서의 수탈은 중앙정부에 대한 반감을 키워왔다. ..

기본 2022.10.23

실력과 외모는 반비례한다?

* * * 실력과 외모는 반비례한다? 세간의 이런 말은, 그 두 가지가 다 (희)귀한 것인 데, 보통사람은 한 가지도 갖기 힘든 그 희귀한 것을 두 가지나 다 갖는 것이 '확률적으로 드문 일'이란 뜻입니다. '부자(富者) 3대를 못간다' 거나 '서울대 부모의 자식들은 서울대에 못간다'라는 말도 해석하자면, 부자나 서울대 라고 하는 사회적 가치는 희귀한 것인데, 그런 희귀한 것이 '한 집안'에 연속적으로 나타나기는 확률상 어렵다, 그렇다고 해서,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없다'라는 얘기는 아닌 것이니, 그런 대단한 일을 봤다면 경하(慶賀)해줘야 마땅하리라. 그게 아니라면, 질투를 한데서야 되겠는가? 돈, 명예, 권력, 이 세 가지는 함께 가질 수 없다 라는 말도 한다. 세상 사람들이 바라는 희귀한 것(=가치..

기본 2022.10.05

이제는 'DNA의 창발성'이 하느님이다.

* * * 이미 다 밝혀졌듯이 '하느님'은 1953년에 사라진(또는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왜냐? J. Watson과 F. Crick 두 사람은 유전자(DNA)의 이중나선구조를 발견했던 것이다. '하느님(God)은 자기의 형상으로 사람을 창조했다...이는 구약성서(창세기)의 말씀*인데, 자기자신의 모습처럼 사람(& 뭍생명)을 만드는 일은, DNA의 임무요 역할인 것이다.​​ * So, God created man in his own image. 그리하여, 神은 자기모습대로 사람을 창조하였도다 [Genesis 창세기: 1:27] '하느님 & DNA', 양 쪽의 본질을 다 아는 사람이 과연 누가 있느냐? (설사 알았다 하더라도, 문제가 될까봐 감히 입밖에 말을 꺼내지 못한 사람은 제외하고) 그 둘은 결국..

기본 2022.09.29

실체와 이름은 같은 것인가?

* * * 노자 도덕경 앞구절에 나온, '명가명 비상명'(名可名 非常名)을 인용하여 설명합니다. 우리가 보고 듣고 알고있는 유형, 무형의 세상만물은 '실체'(實體, 즉 있는 그대로 존재)인데, 그 실체에는 다 사람들이 부르는(붙여놓은) '이름'이란게 있다, ​ 세상살이를 시작하는 어린애가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나날이 습득하는 '지식'이 바로 그겁니다. 교육, 반복된 경험을 통하여, 나이가 들수록 세상만물에 대한 선입견과 고정관념(=이름)을 굳히게 됩니다. 따라서, 오래 살면 살수록 머리(=견해)는 굳어져 갑니다. 도(道)를 '닦는다'라고 하는데, 이 '닦는다'라고 하는 말은 도대체 뭘 어떻게 '닦는다, 닦아낸다'라는 것인가? 세상사물에 붙여진 '이름'을 대하는 나의 태도(態度) 즉, 선입견과 편견, 고..

기본 2022.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