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되었건 남이건 그 누구라도, 日常에서 이상적인 모습이 아니고, 일그러진 모습, 잘못된 모습을 보일 때가 있겠지요? '그건 좀 아니다'...이럴 때 짜증내고 염려하고 불만도 있을 겁니다.
갯펄의 '게' 는 딱 자기 몸 크기 만한 구멍을 파고 그 속에 숨더군요 ('뚜껑' 까지 만들어 덮더구만...ㅋ). 우리네 일상은, '심사숙고' 라기 보다는 그저 평소 버릇대로 습관대로, 하고 싶은 짓을 하면서 사는 것 아니겠습니까. 슬금슬금 눈치도 봐 가면서...암튼,
'나' 와는 다른, 그런 엇박자 모습들은...그냥 있는 그대로 봐 주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아무런 필터(선입관, 가치판단...) 없이, 시비도 걸지 말고. 사람의 말을 보면... 평소 잘 쓰는 비유나 단어, 말의 속도, 강약과 고저장단, 오~바(over)하기, 빈정, 비난 또는 남의 탓...이 있는가 하면, 인정,칭찬,격려를 해 주는 우아한 모습도 있습니다. 다 좋습니다.
이것을 나의 현실로서 받아 들이면 됩니다. 사위가 '장인어른' 될 사람을 찾아뵙고 그 거동을 살피는 것은 그를 비판하러 온 것이 아니요, 그냥 '있는 모습 그대로' 를 알려고 함이겠지요. 앞으로 妻될 사람을 나름대로 '이해하려는 노력' 인 것입니다. 상대에게 '내 스타일' 을 요구하면 충돌이 생깁니다.
상대의 미운 모습일랑은... 나와... 한테 섞어라. 같이 범벅을 만들어라... 내 몸에 직접적 영향이 미친다 하더라도, 그것을 애써 털어내려고 하지 말라, '이물질' 로 취급하지 말라...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는 한, 화해는 영원히 일어날 수 없습니다. 침이건 똥(?)이건 상대가 먹는 것을 같이 먹어 줘야 한다. 상대가 갖고 있는 어떤 에너지, 나 한테 부정적인 그 에너지와 내가 섞여서 돌아가지 않는다면...내 몸 속에서, 마음 속에서 '화학적 결합' 을 일으키지 못한다면...진정한 이해, 화해는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받아들임' 이란 머리로 만이 아니라 내 뱃 속으로, 몸으로 받아줄 때 비로소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화해요,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은 상황으로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비가 온 후에 맑게 갠 무지개와 같은 것이겠지요. 인생은 이제 피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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