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察人事

양보, 인사의 닮은점

참 나 2006. 2. 27. 18:11

누구나 좋은 것이라 말하지만 막상 본인은 잘 못하는 것, 남한테 받기는 좋아해도 자기가 먼저 안하려 하는 것...이것이 '양보' 와 '인사' 의 닮은점이지요?   

 

양보를 안하는 것, 먼저 인사를 건네지 못하는 것...은 취약한 자존심, 열등감과 거만함 때문이겠지요.  본인 말고는 아무도 그러한 태도를 옳다, 좋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인사를 받으려고만 하거나 무신경한 사람은 상대방에게 예의를 강요하는 꼴이 됩니다. 애, 어른 가릴 것 없이 사람을 마주치게 되면 서둘러 인사를 해야 합니다. 

 

- 내가 왜 저 인간한테 먼저 아는체를 하고 머리를 숙여야 해? 

- 내가 왜 저 차한테 양보를 해 줘야 해 ?

 

주위의 잘 나 보이는 사람으로부터 양보, 또는 인사를 받았을 때는 자신의 우월감이 생깁니다.

뜻밖의 인사를 해 온 그는, 나를 잘못 봤거나 아니면 인격자이거나 그도 아니면 멍청한 사람이거나...일순 어리둥절 해지지만 결과적으론 그 사람과의 관계는 좋아지겠지요. 뭔 장사를 하는 사람이라면 일단은 성공적인 고객접근을 한 셈이고요. 무형의 선물을 받았다...

 

상대에게 우월감을 주면서도 나는 열등감에 빠지지 않아야 합니다. 이것만 잘 연출한다면 인간관계를 매우 잘 해낼 수 있겠지요.  대체 어떤 상황일까요.

 

첫째, 훌륭한 위치에 있다면 실천해 봄직한 모습입니다. 사회적 배경을 뒷받침으로 하여 흔들리지 않는 자아의식이 있으니 먼저 정중히 인사를 건네도 열등감은 없습니다. 대부분은 그런 처신을 못하여 욕을 먹곤 합니다만,

 

둘째, 인격자인 경우입니다.  부모, 조상의 좋은 유전형질을 바탕으로, 본인의 남다른 노력이 더해져서 인생관, 생활철학이 정립되고 양보와 인사가 습관화, 몸에 밴 사람입니다.  저 사람, 참 좋은 사람이다...라는 말을 듣는 사람은 웬만해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마치 지는 것 으로 비춰지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별 원칙이랄 것도 없이 그 때 그 때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살겠지요. 먼저 인사도 건네기도 하고 모른체 하기도 하고...어떤 계기로 둘 사이가 좀 벌어질라치면 그 다음부터는 누가 먼저 아는체를 하는가가 중요한 일이 됩니다.   

 

어떻든 사회적 지위, 또는 윤리,도덕적 강자가 아니라면 먼저 인사를 건네기가 힘들다는 것입니다.  관심을 표시하고 인사를 건네는 것은 강자의 모습이다...운전 중에 양보를 하면 인격적인 강자로 보여지는 수가 있습니다.  

 

뭔일로 인하여 친하던 사람과의 관계가 소원해 질 때는 먼저 인사를 건네기가 힘들어 집니다. 

내가 저 녀석한테 졌다...꿇린다는 인상을 줘서는 안된다...알량한 자아의식이 발동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먼저 인사를 하면 상대에게 우월감이란 선물을 주어 더 이상의 관계악화를 막을 수 있습니다.

 

그런 연출을 하면서 내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간다는 것...가장 큰 수혜자는 본인이겠지요. 행여나 자존심이 고개를 들면 그것조차 어려워 집니다. 평소 경계해야 하겠지요. 한 때 관계가 삐끗해 졌더라도 굳이 잘잘못을 가릴 것 없이 즉시 바른 길로 들어서야 할 것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