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察人事

검객 미야모도 무사시의 승부 세계...

참 나 2004. 3. 16. 11:01

낭인 미야모도 무사시... 일본 최고의 검객...
 
미야모도 무사시 란 책을 보면, 당대 최고의 검술가로 '바지랑대'라 불리는 긴 칼을 쓰고 바위에 앉아서 날아오는 제비를 칼로 베어냈다는 '사사끼 고오지로'  와 최후의 한판 시합을 벌이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무사시 는 시합장인 섬으로 가는 도중,  배 안에서 노를 발견하고 즉석에서 그것을 깍아 만든 목검으로 결전에 임했다는 사실이 묘한 뒷 맛을 남기는데...

이에 대한 남 들의 해석은 아직 찾아보지 못했다...  참새들은 입방아만 찧을 것이라 하지만...


고도의 심리전...  전쟁이나 스포츠나 격투기도 마찬가지...
싸움은 심리전이다.  속임수가 없이는 힘들다... 정공법만 으로는 이기기 어렵다.  


늘 이기는 사람은 반드시 마술 같은 속임수를 쓰기 때문이다 ...!!! 거기에 걸리면 열 이면 열 다 속아 넘어간다...  속임수와 같은 기술, 그것이 없이는 절대로 늘 이길수는 없다.  세계 톱 랭킹의 테니스 선수들 이라도 통산승률은 70% 이내... 승부의 세계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흔한 일이다.  즉, 늘 이긴다는 것은 자연스럽지 못한 것이다. 

백전백승의 뒷 편에는 교묘, 교활하고 무서운 술책, 비책, 속임수가 터를 잡고 있는 것이다.  그것을 간파하지 못했다면... 섣불리 나서지 않아야 한다.

 

무사시는 강인한 무사였지만 동시에 고도의 심리전을 운영하는 무사였다.

무사시가 펼쳐내는 심리전...  

 

 

술책 1. 상대를 초조하게 만든다.

 

사사끼 고오지로는 엄청 기다렸다. 약속시간보다 아마 한 시간 이상은 기다렸으리라... 아무리 인내심을 수양 했기로 서니 목숨을 건 한판 승부에 상대를 기다린다는 것은 초조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었으리라. 손에, 온 몸에는 진 땀이 배이고...

 


술책 2. 목검을 쥐어 상대의 방심을 유도했다.

 

목숨을 건 일전싸움에 상대가 목검을 들고 나섰다?  이것을 보는 순간 어찌 방심하지 않았겠는가. (미쳤구나, 너... 오늘 제삿날이로다...빨리 가거라...) 하면서 그렇지 않아도 초조했던 참인데 싸움을 덤비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술책 3. 말로서 상대를 당황하게 했다.   

 

무사시는 한마디 결정적인 말을 내뱉는다.  "고오지로여... 그대는 이미 졌도다..."  (무엇이?...)  칼 집을 버리다니 이제는 칼을 안쓰겠다는 뜻 아니냐?... 칼을 뺀 다음 칼집을 물 속에 내 던진 '고오지로'한테 의표를 찌르는 잔인한 말 한 마디... 

고오지로는 순간 흠칫 했으리라... 그것도 맞는 말 아닌가.  자기라도 그런 말을 하고 싶었을 터...   무수한 전투경험에서 운,불운을 평가해 온 검객들끼리는 너무 잘 통하는 얘기였으리라...

 

자기는 목검을 쥐었으므로 칼집 따위가 있을리 없다...  배 안에서 목검을 깍고 있던  무사시의 머리 속에는  이 말로서 귀공자 같은 '고오지로' 에게 심리적 결정타를 먹이겠다는 책략이 있었으리라...

 

만약 고오지로가 장막을 박차고 나오면서 칼집을 놓고 나왔더라면  무사시는 이 말을 할 수 없었겠지만, 오랜 시간 기다림으로 초조한 고오지로가 성급히 나오느라고 칼집 따위를 생각할 여유가 없었으리라.

 

이 싸움 장면을 보면 무사시가 계속 싸움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자기한테 유리하도록 이런 저런 말도 만들어 내고 상대도 초조하게 만들고 ... 상대는 무언가 계속 수세에 몰리는 느낌이었으리라...
 

 

술책 4. 거리의 검술.

 

무사시의 검술은 상대방의 칼 끝이 일차 빗나가게 만든다.  그 허점을 놓치지 않고  치는 독특한 검술이다.  상대 칼이 미치는 거리를 감각적으로 계산하고  이를 운영해 내는 기술이 탁월했다. 

 

여러 응용방식을 썼겠지만... 우선 상대의 칼 사정권내로 들어선 것 처럼 만들어 상대의 헛 손질을 유도한다.  그 다음 친다...  자신의 몸이 두동강나는 위험이 따르지만 무사시는 빠르다... 넣는 순간 뺀다... 이런 식으로 상대는 백이면 백 모두 속았던 것이 아니었을까... 

 

 

섬에서의 한판 승부 장면 ...


무사시는 빠른 걸음으로 저돌적(?) 으로  접근하고 고오지로는  예의 잔걸음이다.   거리에 들어왔다 싶은 그 순간, 고오지로의 바지랑대 칼이 먼저 나간다.  무사시의 머리에 둘러 맨 수건이 칼 끝에 잘리면서 하늘로 날아간다. 

 

순간, 고오지로는 무사시의 목이 날라갔다고 생각했으리라.   빙긋 웃음이 스치는 찰나 ... 무사시의 움추렸던 몸이 공중으로 솟구치면서 예의 목검이 고오지로의 머리 한 복판에 떨어진다.   뻑~ 하면서 고오지로의 두개골이 부서진다.   

전형적인 속임수...  미끼를 던지고 물면 낚아 챈다... 천하의 검술가 고오지로도 당했다....   무사시의 심리전과 술책은  철저하고 완벽했다.   끝.

 

 

교훈:

뭔가 자기만의 기술(knowhow)을 체득치 못한 사람은 싸움판에 나서지 마라.  흔히들 쓰는 '개죽음' 이란 말의 뜻을 잘 음미하라.  오직 '프로정신' 으로 무장하라. 상대방에 대하여 경계를 늦추지 말라. 작은 일도 허술히 대처하지 말라. 이는 재앙의 발단이 된다. 

 

건강 지식 (사상체질, 음양오행, 운동/건강, 음식을 포함한 섭생의 원리, 생활한방...), 성격의 형성원리 (애니아그램, 혈액형), 남.녀의 차이 (여자의 성), 민족종교, 단전호흡 ...등 관심분야에 일가견을 갖춘다.  마치 공구나 연장처럼 요소요소에 유용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