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행복을 생각하기를...
백마를 탄 기사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다든지...
어느 처녀가 '나... 지금 꿈꾸는 것 아니지... (몽환증)' 이런 식이라든가...
귀인이 나타나 행운을 주고 간다든지...
모든 하는 일들이 맘 먹은대로 술술 풀려 나간다든지...
이렇듯 감나무 밑에서 감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행복은 이런 식으로 오지 않습니다. 설사 그런 행복이 어떻게 왔더라도 그 진가를 옳게 인식하지 못하므로 즐길 수 없게 됩니다. 쉽게 온 것이니 소홀히 하므로서 금방 사라져 버린다는 것입니다.
무엇이든 소중한 것, 그것은 '노력과 땀의 댓가' 라는 것입니다.
- 가을에 풍성한 수확을 한 농부는 자연과의 투쟁을 통해서...
- 직장의 월급쟁이는 와이셔츠 속에서 후끈후끈 올라오는 단내 나는 일상의 바쁜 긴장과 도전을 극복해 냄으로써...
- 가정의 주부라면 나름대로 인고의 긴 세월을 겪어냄으로서...
비로서 평화와 휴식, 일상의 안온함을 맛볼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휴식은 절대로 '노고의 댓가' 요... 땀 흘리지 않는 휴식의 안온함과 평화로움은 느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노고가 많을 수록 휴식은 달콤합니다.
그것만이 진정한 휴식일 것입니다. 행복은 고통을 뒤집어 쓰고 나타납니다.
전쟁이 있을 때 가치 있게 느껴지는 것이 평화이지... 늘 평화스러움만 있다면 그것이 왜 좋은지 사람들이 알 턱이 없으며, 평화의 지루함, 나태함, 무질서, 갈등..을 느껴서 전쟁을 만들지 않고서는 못배긴다는 것이죠. 집, 사회에서건 국가적으로도 같다고 봅니다. 평화가 계속되면 전쟁, 전쟁이 계속되면 평화...
선과 악도 마찬가지로 생각됩니다. 선 그 자체만으로는 인간은 금방 나태해집니다. 악이 들끓을수록 선은 그 본연의 빛깔을 선연히 드러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선이 선으로서의 가치를 갖기 위해서는 반드시 악이 존재 해야만 합니다.
이것은 억지가 아니요, 어둠이 있어야만 빛이 있을 수 있는 것 처럼 당연하고 온화한 이치라 하겠습니다. 혼돈(Chaos)이 있어야만 질서(Cosmos)가 있듯이... 이처럼 서로 대립되는 것 끼리 맞물려 돌아가게끔 만들어져 있는 것이 세상인듯 싶습니다.
- 그렇다고 전쟁이나 악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아닙니다. 그것들은 애써 만들지 않아도 생기게 되어 있습니다. 악을 그렇게 적극적으로 조장할 필요는 없습니다.
- 선과 악의 존재가치를 놓고 볼 때, 지금까지의 흑,백 논리로만 재단해 버릴 것이 아니고 균형감각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 악을 일방적으로 내쫓아서 '절대로 없어야 할 그 무엇' 이라고 보는 관점은 곤란하다는 얘기입니다. 우리가 악을 없앨 수는 없습니다. 사람들이 善 만을 숭상(편애)하면 할 수록 악은 그 반대편에서 똑같이 번성할 것입니다 (道高魔盛). 만약 그 중의 한 쪽이 없어진다면 다른 쪽도 자연히 사라질 겁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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