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스트레스를 단 번에 떨치는 방법, 죽었다 생각하라

참 나 2019. 6. 8. 17:37

I.

「토마스 홉스」(Thomas Hobbes, 1588~1679, 英, 사회게약론)는 "인간은 서로가 서로에게 늑대다'"라고 갈파했다.

"나는 사람이 좋다"라는 말을 하거나 액면 그대로 듣고 있다면, 그는 아직 철부지거나 아니면 뭘 모르고 있는 사람이다.


사람이 (본시) 좋기 때문에 서로 만나고, 웃고, 인사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편히 살아 갈 수가 없다,

상반되는 단어지만, 적개심(敵愾心 hostility)과 호의(好意 hospitality)는 크게 다르지 않다,  타인에 대한 본능적인

경계심과 적개심을 애써 감춰 보이는 행동이 다름아닌 호의를 베푸는 행위다.

좁은 산행 길에서 마주치는 사람끼리 가벼운 인사를 나누는 것도 피차간의 원치않는 부딪침을 미리 '마사지'하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간의 좋은 관계란 것은 '한 때'일 뿐이다. 그것은 결코 영원하지 않다,   

각자 계산이 있고 개성이 있다, 좋은 관계를 끌어가다 보면 결국 정신적,육체적,영적으로 아픈 곳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그리되면 괜히 예민해져서 상대를 경계,의심,오해한다. 좋았던 관계는 이내, 피하고 움추러 들면서, 아지랑이처럼 된다. 


"너희는 서로 사랑하라" 

예수의 이 말은 기술적(테크닉)인 것이다. '해야 한다' 라고 하는 이 말은, 연기(演技)행위를 포함한다. 이른바, 인간관계가

좋다는 사람들은 순진하니 맹으로 사람을 좋아하고 그러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테크닉인 것이다.  연기, 외교적 행위다. 

물론 그것은 나름대로의 댓가를 치루게 된다. 친구랍시고 늦은 시간에 술 먹고 전화를 해서리, 희롱해롱하고 술 주정/푸념

을 비롯해서사람이 귀찮아 지는 일이 어찌 없으랴?  그런 것까지도 알아야, 비로소 연기행위라도 해 볼 만한 것이리라. 

 

정확한 현실은, 한 때 누군가 좋았더라도 이내 시들해 지고, 마음의 상처를 받거나 싫어진다.  또 무서워진다.  그것이

사람과 사람사이란 것이다.  사람이 늘상 저지르는 일이다. 옛 사람들은 '무서운 것이 호랑이가 아니라 사람이다' 라고

말했다. '사람이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라 돈이 거짓말을 한다' 고도 한다. 우리는 늘 혼자인 것이다, 외로움은 숙명이다.    


II. 

'마음을 돌려 먹는다'라고 하는 것, 그것은 화엄경의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모든 게 마음이 지어냄)와 다를 것이 없다. 

어느 조용한 시간,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생각하노라면, 그 중압감, 무게를 가만히 앉아서 견뎌내는 것이 힘들다,

삶/상황의 무게가 견딜 수 없으리 만큼 버거울 때, 나는 어떻게 이를 이겨낼 것인가?  그래서 술을 퍼 마시고, 줄 담배를

피우고, 하루종일 스포츠와 오락에 탐닉하는가?  아니면, 스트레스 때문에 폭식하고, 충동구매를 하고,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주위 사람과 곧잘 싸우고 때려 부수기도 하는가?  병원가서 불면증 약이라도 처방을 받아야 잠을 잘 수 있겠지...?   

.

이럴 때, 마음을 돌려 먹는 방법이 있다. '돈 한 푼 안들이고, 온갖 스트레스에서 가볍게 벗어날 수 있는 테크닉이다.

같이 지냈던, 내가 잘 아는, 나와 친했던...사람이 먼저 세상을 떠나버린 사실을 기억하고 떠올려 보라. 

즉, 나는 그래도 아직 이렇게 살아 있다, 그래서 내일 또 태양이 떠오르는 것을 맞이하려고 하지 않는가?

.

어떤 고통과 시련이라도 그것으로 내가 죽을 정도만 아니라면, 그것은 너를 더 강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이미 죽어서 사라진 자와 비교하면, 나는 아직 살아있으니 승자다. 그렇다면 거꾸로, 내가 먼저 죽었을 수도 있지 않았겠나?

그리 (돌려서)생각한다면, 지금 내가 겪는 모든 사건과 일들은 비록 힘은 들지만 고스란히 남는 것이다, 

그렇게 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죽어 버리면 정말 허무하다는 것을 떠올리지 않고서는, 내 삶을 온전하게 살아가기가 힘들다, 그만큼 스트레스가 가득한 

세상을 우리들은 살고 있다.  엄청난 스트레스다, 근심/걱정, 막연한 불안감에 너 나 할 것 없이 다 들 쩔어서 산다.

지금 이 세상에서 제일 불안한 사람은 누구인가?  모든 것을 다 거머쥔 부칸의 절대자 김정은이다. 그는 매일 밤마다

잠자리를 바꿔가면서 잠을 자야 하고, 폭음과 폭식으로 건강이 절딴 나 있다. 

사람은 많이 가질 수록 그걸 지키고, 늘리고, 관리하느라 세상 돌아가는 것이 늘 불안하다. 예민하다. 어디로 도망갈 생각,

숨기고 빼돌릴 생각에 '가진 것'이 원망스럽다,  지난 얘기지만, 소방차가 지나가는 것을 본 (길거리) 거지가 자기 아들한테

말하기를 "우린 집에 불이 날 걱정은 안해도 되니 얼마나 좋냐" 했다는 '고바우 만화'도 생각난다.   

'一切唯心造'*의 道를 닦지 않고서는 살아 갈 수가 없는 세상이다, 모든 것을 다 그대로 두고서라도, 그것에 대한 내 생각과 

마음을 돌려 먹는 방법을 연습해야 한다, 그게 잘 되면 살아 넘길 것이요, 안 되면 나날이 '스트레스'와 더불어 숨막히는

삶을 살아야만 하리라.       

* 應觀法界性 一切唯心造, 心生則種種法生 心滅則種種法滅. <화염경>

  '세상이치가 모두 마음의 장난이로다, 문득 한 마음이 일면 모든 게 따라 일어나고, 한 마음이 사라지니 모든 게 따라 사라지는도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