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에서 도닦기

'공'짜 빼고 그냥 '무원' 하세요?

참 나 2009. 8. 17. 13:27

A: '(호화)룸살롱' 에 공무원도 가느냐? 
B:  공무원은 사람 아닙니까?
 
10년 전 쯤 가까운 '후배'와 그런 대화를 나눴습니다. 흔히 '룸살롱'은 거래처 접대장소입니다. '호스테스'를 희롱하며 비싼 술 먹고 '객기/호기' 를 부리는 곳... "나, 접대 받았다" 라고 드러내기가 조심스러운 '공무원' 이기에 선문답 같은 질문과 대답이 나왔던 겁니다. 
 
연이나 지금 이시각, 국회 청문회에선 신임 검찰총장의 자녀 위장전입, 장인재산이 어떻고 하는 우리사회의 '사람'이 저지를 수 있는 일들을 놓고 국회의원들은 '공무원은 (보통)사람이 아님'을 확인하려는 듯 합니다.  공무원이나 기타 공적활동을 하시는 분덜...'公' 개념 없이 남들처럼 살고자 한다면...'공公' 자 빼고 그냥 '무원(=일하는 사람)' 이나 하시지요? 
 

보름달이 비추다 지나가면 이내 다시 텅 빈 거울과 같은 내 마음...! 
불가의 '선승' 들이 이상으로 생각한다는 경지입니다만, 이건 또 지나친 모습입니다.  세상일에 아무런 감흥이 없다면 '관계의 끊어짐' 이기에 곧 '죽음' 입니다!. 그런 짓도 잠시 해 볼 수는 있겠지요. 산 속에서 되지도 않는 도 닦느라고 한평생 세월을 보내는 이들은 빨리(한 십년 해 봐도 '별무소득'이라면) 속세로 내려와서 하다못해 막노동이라도 하시길...!)
 
그게 정도가 지나치면 '아무개 이상한 사람' 이란 딱지가 붙습니다.  그러면 고립될 것이고 잘하면 정신병원에 실려 갈지도...?  사람이 도사/신선, 자연을 흉내낸다면, '과유불급' 하니, 모자람이나 마찬가지로, '허물' 이 됩니다.  부자연스런 짓이고 그 또한 탐욕입니다.  화가 나면 화도 낼 줄 알아야 하기에 사람은 사람이 하는 짓을 해야 하는 것이요... 개(멍멍이)는 개, 소나 말 또한 제각각 제 할 짓을 하는 것이야말로 '자연스런 삶' 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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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 '못된 짓'을 하는 사람은...보통사람들 삶의 지평을 넓혀주는 측면이 있습니다.  따라서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는 과격한 생각입니다.  99% 배척하더라도, 1% 삶의 다양성을 보인 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