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에서 도닦기

감사하며 살 것인가? (수정)

참 나 2009. 2. 26. 17:22

어제는 급하게 외출을 나서는데 주차장에는 큰 차가  앞을 가로막고 서 있습니다.
연락처 번호로 전화를 하니, 자기가 지금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데 조금 기다리시면 안되겠느냐며 미안해 합니다. "에이, 참...차를 이렇게 대시면 안되죠"  한 마디 해 놓고 이내 "알았다" 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 자가 언제 나타날지도 모르는데 (한 10분은 각오해야 겠지요?) , 짜증내며 기다려야 하는 내 모습도 한심합니다.  그나저나 걸어서 한 15분이면 가는 곳이니 아예 걸어서 가자!   (뭐 잘 됐네, 밥 먹은 거 소화도 잘 되려니...ㅠ/ㅋ)   

감사하며 사는 삶.
아무리 좋은 일도 그 일이 도리어 재앙이 될 수 있고,  
아무리 언짢은 일도 오히려 잘 된 일일 수 있는 구석이 있을 것입니다.  
종교는, 좀 더 큰 틀에서, 좀 더 긴 관점에서 볼 것을 얘기합니다.  
 
서툰 비약이지만, 내가 급하게 차를 몰고 나가다가, 혹시 누가 압니까, 뭔 접촉사고라도 냈을지 도 모르지 않나요?  (내 앞에 어떤사건이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다. 그 자가 -본의아니게- 날 도와준 것일 수도 있다!)  

만취상태로 차를 몰고 가려는데 어떤 차가 가로 막고 있다... 하여, 차를 걷어차고 난리 굿을 치다 경찰서에 붙들려 갔다고 칩시다.  그 때 경찰신고를 한 경비원은 '웬수같은 놈' 이 아니라, 나를 도와준 생명의 은인일 수 있습니다.  경찰 유치장에서 고초를 겪으며 하룻밤을 지냈다 하더라도, 설사 음주운전으로 구속을 당했더라도, 만약 주행중 사고를 냈다면 (내 목숨+ 남의 목숨) 둘이 동반으로 저승에 가 있었을 수도 있으니까요. 
 
주변에서 크고 작은 일이 무시로 생깁니다.
그럴 때마다 인상쓰고 분풀이만 생각해서는 그 끝이 좋을리가 없습니다.  (영계의 '척신' 이 들러붙어 장난을 치고 있다면 어쩌겠습니까?  '용용 죽겠지' ...하며)  언짢은 일로 화가 날 때, 그걸 극(剋)해서 감사할 수 있는 '생각끄트머리' 를 재빨리(!) 찾아야 합니다.  오히려 감사할 일로 바꿔야 합니다.  아니라면... 온갖 스트레스가 결국엔 나를 잡아 먹고 말 것입니다. 

스트레스에 찡그릴 것인가, 감사할 것인가... 이 어려운 세상에서 살아 남는 생존기법(선택)의 문제입니다.  맘에 안 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내가 그사람을 고칠 수 있을까요?  그렇담 남이 나를 고칠 수도 있겠네요?  따라서 그의 존재를 오히려 감사할 구석을 찾아냄으로써 온전히 받아 들여야 한다고 봅니다.  남이 나를 고치기 전에 먼저 내가 내 마음을 고쳐먹자, 내 마음을 내가 콘트롤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새옹지마'  이야기는 道와 宗敎를 관통하는 - 돌려서 좋게 생각하는- '心法'의 精髓(정수)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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