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察人事

분노에 휩쓸리는 사람들...

참 나 2005. 2. 22. 11:29
어느 구청에서 운영하는 테니스장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동호인회를 탈퇴한 여자회원과 다른 여자회원 간에 테니스 치는 순서문제로 양보를 하네 못하네 하면서 대판 싸움이 벌어졌는데...다음날 아침 그 남편이 모 동호인회가 코트를 점령하고 일반인들이 운동도 못하게 하고 있다...고 허위, 과장된 진정을 하였습니다.

이를 눈치챈 동호인회 측은 즉각 그 두 사람을 테니스장에서 왕따시키자...운동장에 들어오면 같이 쳐 주지 말고 다 나와 버리자...고 결의를 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영문도 모르는 일반인들 한테 우리 동호인회가 나쁜 평판을 받을 수 있다... 오히려 득보다 실이 크다...같이 어울리지 않는 것은 모르되 너무 노골적 대응은 삼가자...는 주장을 한 신임회장이 강경파 회원들을 통솔할 수 없다 하여 탈퇴 선언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마녀사냥...이랄까, 뭐 터럭 만큼 이라도 집단을 害하면 별 죄의식 없이 마구 돌팔매질을 해 대는 분노가 사람들 마음 속에 깔려 있는 듯 합니다.  그간에 감정이 상해 있던 몇 명의 주동자들은 집단의 힘으로 악의 씨를 말리자... 입니다. 손에 무기라도 쥐어 준다면 능히 일을 저지를 듯 합니다. 여타 회원들도 쉽사리 이러한 분노에 동조합니다.  무언가 표출되지 않는 분노가 가슴 그득합니다. 아무리 좋은 말도 씨가 먹히지 않습니다.
설사 하나님이 옆에 계시면 이들의 분노를 감당할 수 있을런지요?  오로지 응징이요...내 밥그릇 내가 챙기겠다는데 모슨 소리냐...? 입니다.

암담한 현실 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덕불고필유린...이라 했던가요?  엊저녁 몇 명의 고문들끼리 회합을 갖고, 이번 일은 각자 요령껏 대응 해 나가고... 앞으론 매사 신임회장이 하는 대로 전폭지지해 줄 터이니 탈퇴문제는 철회해 달라...하여 일단락 지었답니다. 잠시 동안 이나마 동호인 회가 위기를 겪었지요. 뭐 어느 시점에서든 갈등이야 계속 있겠지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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