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유

"이젠 죽어도 좋아!" 할 수만 있다면...

참 나 2006. 9. 1. 12:28
 

인간은 특별한 존재입니다.  '동물 본능' 을 억제할 줄 알고, 부단히 학습도 합니다.  


동물과 같은 마음을 쓸라치면 부끄러워 합니다.  양보도 합니다.  옳고 그른 것을 가릴 줄도 압니다.   '인의예지' ... 이런 좋은 덕목들을 외면하는 사람들이 길거리를 횡행한다면... 굳이 전쟁이 아니더라도, 사람들끼리 서로 죽이고 해치는 꼴이 되었으니 '末世' 인 것입니다. 말세는 계속될 수 없으니 곧 뒤집어져야 합니다. 개혁과  개벽...같은 단어가 나옵니다.


'資本' (주의)가 아니라 '人本' (주의)가 되어야 합니다. 

재물(이득), 섹스(본능), 도박...같은 욕구들은 자극할 수록 커지는 것들입니다.  그래서 그 근처에는 가지 않아야 합니다.  생산가치도 없는 것(악) 들이 어쩌다가 최상의 가치(선)를 가진 것 처럼 변질되어 버렸습니다. 


좋은 것이던 나쁜 것이던, 자꾸 건드리고 자극하고 상대할 수록 거기에 에너지를 불어 넣는 꼴이 됩니다.  재물(이득), 섹스, 알콜중독, 식탐, 도박...같은 요소들은 필요한 최소한도(necessary minimum) 에서 제어하지 못하면,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게 되니, 파멸로 이끄는 것들이지요.   

 

'돈,富' 에 대한 욕망은 한도 끝도 없는 것입니다. '富' 가 행복의 척도가 아니요, 행복이란 다분히 주관적인 마음, 그것을 어떻게 갖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물론, 사람이 사는데 아주 기본적인 것은 갖추어야 겠지요. 그리고 잘 사는 쪽을 자꾸 쳐다보지 말아야 합니다.  그대신 스스로의 人性을 가꾸고, 주체성을 갖기를 힘쓰라... 못 사는 나라, 달동네에도 행복이 있습니다. 아니, 그들이 오히려 더 행복 속에서 살고 있다는 통계수치도 나오고 있습니다.  安分之足...

 

 

사람이 '사는 목적' 이나 '이유' ...에 대하여 이런 생각을 또 해 봅니다.


애들 대충 키우고 나니, 굳이 뭣을 꼭 더 해 보고 싶은 것도 없습니다. 따로 무언가 자극을 받거나 한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현재로선 별 욕심이랄께 없습니다.  속에서 뭉글뭉글 뭣이 있는듯도 하지만 딱히 발현은 되지 않고 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맛있는 술이나 한 잔...거나하게 취해서 대나무 그림자 비치는 달 빛 창가에서 시나 노래나 한 수 읊는 흥이 있는 하룻 밤을 지낸다면... 그 기분이 그만이겠지요.  사람으로서 할 일은 대충 했고 딱히 더 해 보고 싶은 일도 없으니, 인생은 거의 다 된 것이라 해야 할까요. 맨날 그 짓만 하고 산다면 그 재미 또한 이내 중독되겠지요. 그러니 한, 두 번으로 족하다...하면, 이제는 죽어도 좋으리라...나는... 뭣을 더 보자고 이 지루하고 쪼잔한(!, ?) 삶에 집착한단 말인가.  머지 않아 그런 경지가 오리라 봅니다.      


어느 순간, "나는 (이제) 죽어도 좋아" ...하고 외치는 어떤 남/녀가 있다면, 그 사람은 나름대로 '사는 목적과 이유' 를 충족한 상태라 하겠습니다.  그 순간들을 체험코자 사는 것이겠지요.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죽는 순간까지 삶에 대한 집착과 미련이 남아 있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