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 싫은 말이 있습니다.
부부사이엔 각자 늘 하던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이 있습니다. 부인이 늘 하던 일 즉, 설겆이, 집안 청소, 세탁, 쇼핑...을
남편이 했을 경우에 쉬운 말로 ‘도와줬다’ 고 합니다만, 듣는 사람 입장에선 거부반응이 있을 수 있습니다.
‘거든다, 거들어 줬다...’하면 좋겠지요. 비슷한 뜻이라도 뉘앙스가 '중립적' 인 말은 듣기에 덜 거북합니다.
‘마당쇠’ 얘기가 있습니다. 마당쓸려고 하는데, ‘마당 쓸라’ 고 하면 마당 안 쓴다는 말인데... 아무리 하인이라도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은 ‘마~그만 하기 싫은' 것입니다. 나의 자존심이 들고 일어납니다. 이 때 강제로 하게 만들면
그 다음날 바로 집을 나가 버립니다. 얘들이고 어른이고 마찬가지...ㅋ
내가 듣기 싫은 말은 남 또한 듣기 싫습니다.
베란다 밖에 잠시 나가 있던 남편이 거실로 들어오면서 베란다문을 닫습니다. 이 때, 소파에 앉아 있던 부인이 ‘열어 놔’
하고 말합니다. 언젠가는 한 번 열어 놓았더니 ‘거 왜 문을 열어 놓느냐, 밖에서 뭐가 들어온다 어쩐다...’ 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열어 놔” 인 것입니다. 남자건 여자건 앉아서 이러쿵 저러쿵 시키기를 좋아하는 것 아닙니까?
‘주접’ 이지요. 문을 열거나 닫거나 공동생활에서는 그 뭣이 되었던 ‘필요한 사람이 상대방한테 시키지 말고 자기가
직접 하는 것’ 이 좋겠습니다. 문을 여는 것이 좋다면 조용히 일어나서 자기가 열면 되는 것을...
이렇게 해, 저렇게 해...시키는 듯한 말투는 아무래도 조심스럽다, 중년이 넘어가면서 예민한 부분들이 늘어나는 것이
이게 다 약해 졌다는 증거겠지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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