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나 또한)도 결점이 있습니다. '급한 성질, 조악한 말버릇' 을 접할 때 마다 속에서 열이 받쳐 옵니다.
저 꼴 못 봐 주겠다, 짜증난다, 지겹다... ㅋ.
도대체 내가 왜 이렇게 민감해 하고 신경이 쓰이는 것일까요.
식구란게 남들과 비교해서 뭣이, 어떻게 다르다는 것일까요? 내가 어떻게 해야 하나요?
남들처럼 편안해 보이는 집안은 뭣이 다르길래, 어떻게들 하길래 잘 지낸다는 것일까요?
부부생활을 시작한 지 스물 몇 해가 지나서야 요즈음 쬐끔 '아! 이렇게 해도 되겠구나' 하는 느낌이 옵니다.
상대방 (배우자/자식, 식구들) 의 언행에 대하여 일일이 예민하게 반응해 보일 필요가 없습니다. 비판적인 시선을
거둡니다. 있는 그대로(!) 봐 줍니다. 뭐 간혹 생쇼(!)를 벌이더라도 허용해 줍니다.
나 한테는 낯선 모습...뭐, 그래봤자 달라질 것은 아무 것도 없고, 과거에도 그랬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 모든
몸짓들이 '안 살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래도 같이 살겠다는 것일진데...'
참고 봐 주는 것, 또는 '하도록 내 버려 두는 것' 그것이 식구일 터이다, 밉고 못 생겼어도, 서로 받아주고 허락해
주고... 잘못해도 굳이 따지지 않고 해결해 줍니다. 식구라는 울타리 안에서는 '너의 결점, 나의 결점' 다 묻어
줍니다. 크건 작건 잘못을 굳이 문제삼지 않습니다. 어질러 놓았다면 더럽다고 느끼는 사람, 치울 수 있는 사람,
먼저 본 사람이 치우면 됩니다.
뭔가 (교통)사고를 치거나 우환이 생기는 것은 '운수소관' 으로 여겨야 합니다. 그것을 예방해야 한다커니, 나쁜
습관을 뜯어 고친다커니 하는 난폭한 생각을 거둡니다. 그 결과 설사 (우리 집) 재산이 거덜나거나 정신적/물질적
손해가 난다 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큰 일, 그것은 당사자 본인이 겪어야 할 운수이기도 한 것입니다.
터질 것이 안 터지면 이번에는 또 다른 큰 일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구러 또 얼마쯤인가를 그렇게 지내 봅니다. '세월이 약'이다,
말은 안 해도, 아니, 면전에서는 반대로 한다 해도 마음은 알고 있다, 상대가 뭘 원하는지...
세월이 흐르고 감정과 정서가 쌓여야 한다, 생나무 가지를 뿌러뜨리듯이 한다고 해서 되는 일은 아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서서히 속에서 익혀가는 것이 '부부사이' 일 꺼란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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