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허용하라!
오늘 아침 TV프로...출연한 30대 젊은 부부가 남편은 알뜰파, 부인은 큰 손...소비성향이 반대되는 두 사람이 만나서 부대끼는 얘기를 털어 놓습니다. 딴 일 하며 대충 보아 넘기는데 몇 마디가 귀에 걸리네요.
남편은 부인이 옷을 살 때 마다 잔소리를 합니다. "집에 그 많은 옷들 놔두고 왜 또 사느냐? 내가 필요한 것을 산다면 말을 안 하겠다"
필요하고 말고는...부인이 사고 싶다면 그 자체가 바로 필요한 이유겠지요. 설사 집에 비슷한 것이 있더라도 부인이 사고 싶어 한다면 그것이 '이유' 인 것입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한 인격체가 어떤 의사를 표시했다면, 그것은 자신과 대등한 입장에서 존중해 줘야 한다고 봅니다.
뭔가 '조언' 이라면 모를까, 당사자의 필요 여부를 남편이 옆에서 "있다, 없다" 함은 독단일 수 있습니다. 부인이 설령 남편 지불능력이 있고 없고를 몰랐다면 배우자라 말할 수도 없을터... 암튼, 상대의 발언, 그 인격을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우스개 같은 실화인데...설사 배우자가 집을 팔아 먹더라도 '잘 했군, 잘 했어' 할 수 있는 마음의 자세를 갖고 살아야 하는 것 아닌가...배우자나 얘들이나...설사 밖에서 뭔 사고를 치더라도 늘 각오하고 살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 본인인들 하고 싶어서 했을까요?
그런데, 그 부인은 '자기는 속 옷을 한 번도 사서 입어 본 적이 없답니다...아니, 속 옷을 안 사입으면 뭘 어떻게 입고 다니며, 추운 겨울은 어떻게 나는 것입니까? 자신이 낭비하지 않았다는 표현을 그렇게 하는 모양인데 정상적으로 입을 것을 입는 것...그걸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속 옷 안 사입은 것이 무슨 자랑거리라도 된답니까...ㅠ
업장(업보)이 소멸되면 사람은 더 이상 윤회를 하지 않는다...종교적으로 그런 말을 듣습니다. 자신의 업보를 풀려고...'뭔가 사연이 있어서'... 이 세상에 태어났다 라는 뜻이지요. 그렇다면 배우자건 자식 새끼건 자기 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로 인하여 내가 설사 고달파 지더라도 말이지요.
보기 힘든 꼴을 보노라면 참을성도 필요하겠지요. 종교수행자들이 혹독한 고행과 수도생활을 견뎌내는 것도 역시... 눈에 보고 들리는 모든 것을 무난히 봐 넘길 수 있으려면 그런 고행이 필요하다...겠지요.
p.s. 글 제목은...배우자의 부정행위까지도 허용하라는 뜻은 물론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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