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察人事

위기에 처한 생체 면역력...

참 나 2004. 4. 17. 16:49

동물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호르몬 조절작용이 일어나는데,자신의 물질대사를 경제적인 mode로 전환시키면서 가장 먼저 제동이 걸리는 곳이 생식작용이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간 여성의 경우 불임의 10%, 그리고 습관성 유산의 25% 정도는 외부로 부터의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그 원인이다. 과거 50년 동안 남성들의 정액 속의 정자숫자가 절반 정도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생물들의 집단 내에서의 개체수가 어느 수준 이상을 넘으면 먹이가 풍부하다 할지라도 체내에서는 생리적 변화가 일어나서 생식력을 떨어뜨리게 만드는 것이다. 어째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한다.

야생 쥐들에게서 이런 신기한 현상을 제일 처음 발견한 한스 셀리 는 이를 가리켜서 범적응증후군(스트레스에 따른 염증/면역력의 약화현상)이라고 불렀다.


(최근 집단내 개체수의 증가로 인하여 면역력이 약해지는 경우를 우리는 목격하였다. 밀집 사육하는 소와 돼지들이 전염병에 집단 폐사하는 것은 그들이 면역력이 쇠퇴해져 있다는 증거이다. 조류독감 역시 마찬가지다. 과도하게 밀집된 개체수를 줄이기 위한 자연스런 현상이다. 사람도 불임이 늘고 남성의 정자수는 몇 십년 전에 비해 채 반도 안된다고 한다. 게다가 여자들 또한 결혼을 늦추고 임신을 기피한다. 어찌 출산율의 저하에만 그칠 것인가. 밀집된 도시생활에서 사람이라고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을 도리가 있으랴. 광우병, 돼지콜레라, 조류독감 그 다음에는 사람 차례가 아닌가. 사람도 마찬가지로 과도하게 밀집되면 인체 내부로 부터 숫자를 줄이도록 프로그램이 작동할 것이다. 그것이 암이 되었건 또는 치명적인 전염병이 되었건 환경호르몬과 면역력의 약화를 통하여...)


호르몬이란 물질은 체내에서 신비하기 그지없는 역할을 한다. 이들 호르몬과 비슷한 구조를 갖는 합성된 물질들 역시 원래 호르몬과 같은 생리반응을 유도해 낼 수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된다 (예, 농약, 플라스틱 제품들, 페인트/잉크, 공업용 합성세제... 환경호르몬). 사람을 비롯한 척추동물의 생식기관에 영향을 미쳐서 정자 수를 줄어들게 하거나 기능및 형태를 변형시켜 미성숙한 생식기가 만들어지게 한다.


문명이 발달하면 인구의 밀집현상이 나타나고 스트레스는 증가하게 마련이다. 이에 비례하여 신비주의적인 요소(종교...) 역시 발달한다. 고대 문명이나 이스터섬의 석상들 역시 문명발달의 마지막 단계에서 인류가 의지하는 최후의 피난처로서의 종교가 갖는 역할을 보여주고 있다. 이스터 섬은 당시 불어나는 인구를 먹여 살리기 위하여 심지어 야자수의 숲까지 베어내면서 온 섬을 농사짓는 땅으로 만듬으로서 토양침식은 물론, 고깃 배 한 척 지을 목재도 고갈되어 버렸다.

이런 절망적인 상황이 그들의 영성을 자극하여 오로지 거대한 석상을 만들어 세우는 일에 몸과 마음을 바치기에 이른다. 이 석상 중 가장 큰 것은 미완성의 상태로 처음 만들어 지던 자리에 아직도 놓여 있다고 한다. 그 길이가 20미터에 이르고 무게는 270톤이 넘는 돌맹이를 운반하기란 그들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이들은 두 집단으로 나뉘어 끊임없는 싸움을 되풀이하다가 기아, 전쟁, 노예상인까지 합세하여 자멸하였던 것이다. 1877년 이 섬에 남아 있던 원주민은 111명에 불과했다고 한다.


지금으로 부터 5-6천년 전의 말타섬의 유적 또한 이들이 다산에 매우 집착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후 약 500년이 흐른 뒤에 이들의 문화에는 큰 변혁이 일어나 일종의 죽음의 종교에 몰두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엄청난 양의 시간과 노력이 이 사원들을 건축하고 거창한 장례의식을 치르는 일에 동원되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들은 사원을 건축하고 종교의식을 행하는 일에 그야말로 온전히 몸과 마음을 바쳤던 것이다...

인류의 모든 문명은 신비주의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지나치게 번성하는 문명은 신비, 환상적인 요소를 작동하게 만들어 인간의 이성을 마비시키게 하고 미치게 만들며 퇴락의 길로 내몰아 결국은 생태계의 변화가 최후의 일격을 가함으로서 멸망하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가 면역력을 유지하여 이 불확실한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올바른 섭생과 규칙적인 운동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윗글의 일부 내용은 Reg Morrison著, '유전자의 영혼' 에서 발췌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