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察人事

따뜻하면 '生' 차가우면 '死氣' 라...

참 나 2005. 11. 23. 10:41

어제 저녘...
오후 짧은 해를 이용하여 동네 테니스코트에서 한,두시간 운동을 하고, 저녁식사 후엔 TV를 앞에 둔 여유있는 시간입니다. 요즘엔 '수성 펜' 으로 '한자 글씨 쓰기' 취미에 심취하여 두시간 정도는 시간 가는줄 모릅니다. 예전 깨알같은 활자로 된 '菜根譚' 책장을 뒤적이는데...

"天地之氣暖卽生寒卽死... "
(하늘과 땅의 기운은 따뜻하면 살리며, 차가우면 죽이는 이치인즉...)

'暖卽生寒卽死(난즉생, 한즉사)'의 이치라 ...!!!
사람이나 재물이나, 또 명예라 해도...차가우면 왔다가도 멀어져 가고, 따뜻하면 오래 머무르는 법이다... 왜 아니 그러하랴? 이런 간료한 이치에서 왜 그리도 멀어져 있었을까...? 지금 나의 일상엔 너무 찬 바람이 돌고 있지 아니한가? (더 살펴보니...'늘 따뜻하기만 해도 부패한다' 는 얘기도 있군요)

1991년(39살) 비망록엔 '나의 단점' 에 대하여 다음과 적혀 있습니다.


1. 방관적인 태도
2. 의지가 굳지 못함
3. 관용및 포용력 부족
4. 생명력의 결여
5. 좋고 싫고가 심하여 심통스럽다
6. 끈기, 집념부족. 쉽게 타협 (야심을 이루지 못함) ...

그간 나의 많은 것을 포기/체념 하고, 세상이치에 대하여도 '천지개벽' 이라 할 만큼 새로이 한 바 있으며, '포용력...또한 나보다 더 이해심 많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 며 자부하는 중이었는데, 요즘 일상의 행태를 돌이켜보며 '그 버릇 어디 갔으랴? 아직도 멀었다' 는 반성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멀었다' 는 지금 깔딱고개를 넘는 중이다...변론해 줄 수 있겠지요?)

주변 그리고 일상에서, 마주치고 스쳐가는 사람들... 이들 중엔 아직도 '미운사람' 이 없지 아니합니다. 주관적이지만 저들의 '비루, 천박, 경박스런 행태...감정이 뚝뚝 묻어나는 대화들...쉴새없이 떠들고 시끄러운 아줌마, 아저씨들...' 을 볼라치면 힘들고 괴롭습니다. ('그렇담 절간에 가서 혼자 살면 되지 않겠나...!? 그리 하려고도 했었습니다만) 그래서 '차가운 몸짓, 냉혹한 마음' 이 일어나곤 합니다. '업장, 업보요' ...

이제 거듭 생각합니다.
'따로 뚱쳐(?) 놓은 것' 이 있을 수 없으니, 좋다는 것(그것이 '진리' 이기를...) 이 있다면 그대로 따라하면 될 뿐이다...주변에 대해서, 미운 사람에 대해서... 더 따뜻이 대해 보리라! 

이왕이면 도탑게 살아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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