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察人事

사는 이유, 목적에 대하여

참 나 2005. 10. 21. 17:25

(Naver 지식인) 릴레이 주제에선 '사는 이유' 를 묻고 있습니다만, 사람이 '사는 목적' 도 같은 대답을 원한다고 보기에 한 마디 더 하고자 합니다.

 

과연 사람이 사는 '궁극의 목적' 이란게 있을 수 있는가...

 

- 차를 타고 갈 때 사람은 대개 목적지를 갖습니다.
- 목적지에 도착했으면 자동적으로 내립니다.
- 목적지에서 안 내리는 사람이 있다면 그곳이 목적지가 아니라는 뜻일 겁니다.

 

이를 응용해서 '삶의 목적' 이란 것이 맹랑하다는 점을 얘기해 보고자 합니다.


삶에서, '유일무이한, 궁극의 목적' 을 갖는다면 그 목적을 달성한 사람은 반드시 죽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겠지요? 목적지에 왔으니 내리는 것 말입니다. 이제 더 이상 갈 데(할 일)가 없는 것입니다. 
다 들 자문자답해 보시기 바랍니다. 사람이 사는 목적...그거 달성했다고 죽을 수 있겠습니까?

 

'이젠 죽어도 여한이 없다' 고 말하는 사람...자신의 목적을 달성한 사람...은 더 이상 살아야 할 이유가 없겠지요? 목적지에 왔으니 어딜 더 갈 데가 있으리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살고 싶다' 라고 한다면 이건 이미 삶에 대한 애착이요, 생존(삶) 그 자체가 더 궁극의 목적이란 뜻이지요.  

 

죽을 때 까지 완성할 수 없는 어떤 추상적이고 고차원적인 것을 목적이라고 얘기한다면 이는

자칫 기만이라 봅니다. 말에 올라 탄 사람이 기다란 막대기 줄로 말 코 앞에 당근을 매달아 놓고 "먹어라!" 하며 채찍질 하듯이 말이죠?

 

삶의 이유, 목적...

그걸 달성하면 죽어야 하니 문제인 것이요,

죽어도 달성을 못하는 목적이라면 이는 사람을 기만하는 격이니 그 또한 문제라...

'죽는 그 날까지 각자 나름대로 스스로 속이기도 하며 재미있게 사는 것일 뿐...' 이란 말로 마칩니다.

 

(어떻게 해야 삶이 재미있고 즐거울 것인가? 이런 고민에 빠졌다면 '사는 이유, 목적' 을 성찰해 본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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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은 사는 것 그 자체가 목적이지, 다른 목적을 가질 수 없다"

 

목적 같은 것이 설사 있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절대" 그런 것이 이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된다...고 하는 쪽으로 결론날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거기에 목숨을 걸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 목적만 달성된다면  기꺼이 내 목숨을 내 놓겠다' 하는 사람들 말입니다. 

 

살아가는데 '일상의 목표' 란 유용한 것입니다.  삶의 원동력이지요. 올해의 목표가 끝나면 내년에는 또 다른 목표를 가질 수 있다...업그레이드 되겠지요? 그러나  '삶의 궁극적인 목적'과 같은 얘기라면, 이는 개인의 죽고 사는 문제가 관련됩니다.   '삶의 목표' 란 누구나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서로 큰 부담없이 얘기도 하고 듣기도 합니다. 그러나 누군가 거기에 목숨을 걸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있다면 무섭고 두려워서 듣고 싶지도 않겠지요?  

 

" '나' 란 존재는 오직 이 '목적' 하나만 달성하면 된다..."  (그것도 빨리 달성할 수록 좋다...!!!???)

이는 터미네이터 같은 영화 속 '사이보그' 에게나 어울리는, 위험하고도 위협적인 존재일 껍니다.

 

'목표' 라면 모를까...'목적' 을 가진 존재란 도시 무엇일까?  (필시'악마' 가 아닐까?)

 

자칫 '목적' 이란 단어를 부적절하게, 쉽게 쓰는 것은 아닐까요. 

'사는 이유' 란 다름아닌 '목적' 을 묻는 것이지요.  생명체의 '목적' 이란 '자연으로서 존재, 그 자체의 유지' 일지언정, 의도적으로 정할 순 없지요.  혹여 '자연'의 존재목적 이나 '하나님' 의 존재이유를 묻는 어리석은 사람은 또 없을까요? 


이처럼 자연 또는 생명이, '목적' 이란 단어와 결합하게 되면, 무서운 일이 일어나는 겁니다. '죽음' 과 맞바꾼다는 것, 그 목적을 기어코 달성해야 하니까, 이는 반드시 '생명경시, 생명포기' 로 연결되는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있어선 안 되는 두려운 존재... '목적을 가진 존재'... '삶' 이란게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며, 뺏기도 하고 양보하기도 하며 어디까지나 어울려 살자는 것이거늘... '오직 이것만이 내 삶의 목적이다' 하고 죽기 살기로 덤비는 '목적' 을 갖고 있다면, 이는 얼마나 소름끼치고 무자비한 존재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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