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에서 도닦기

비루한 교통문화

참 나 2003. 8. 22. 11:49
1. 자동차문화, 우리에겐 아직 서툴다.
서양 문명의 총아인 자동차, 그러나 우리의 자동차 문화가 형성, 정착되는 데는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는 서양의 마차문화 같은 전 단계 문화를 건너뜀으로 인하여 탈 것에 관한 문화가 남의 옷을 입은 격이다. 법 따로 의식 따로이므로 틈만 있으면 어길려고 한다. 따라서 우리의 교통문화가 정착되려면 힘들고 고통스러운 과정을 좀 더, 그리고 몸소 겪어내야만 한다. 계속되는 인명과 재산의 손실, 안타깝지만 그것이 우리가 치뤄야 할 댓가이다.

2. '괜찮다' 정서는 안된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괜찮다'는 정서를 갖고 살아 왔다. 왠만한 일을 저질러도 관대한 것이 전통사회의 덕목이었다. 그러나 그릇된 차량 운행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한번 잘못되면 큰 재산상 손실이요, 사람이 닿았다 하면 중상 아니면 사망이다. 이렇듯 무서운 괴물 덩어리들이 마구 달리는데 어찌 '괜찮다' 정서가 가당하겠는가.

아스팔트라는 땅 위에 가로 세로로 그어놓은 줄(차선)을 준수하는 일도 아직은 서툴다. 우리가 언제 땅에 줄 긋고 길거리를 걸어 봤는가. 그러니 차선변경을 가볍게 생각하고 정지선을 의식 하지 않는 것 아닌가. 우리들 다음 세대에는 인간중심적이고 안전위주의 품위있는 교통문화를 물려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3. 택시기사, 버스기사들 책임있다.
말을 배울 때 욕부터 배운다는 말이 있다. 초보나 여타 운전자들이 운전을 점차 숙달하는 과정에서 프로급 운전자들 (택시/버스기사)로 부터 난폭운전과 행패운전을 접하며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들이 아무리 벌어야 먹고 산다고 하더라도 최소한의 예의마저 걷어치우고 온갖 재주를 다 부리며 거칠고 사나운 모습으로 온 거리를 질주한다는 것이 무슨 자랑거리인가. 프로 기사들, 이들이 앞장 서서 좋은 본을 보여 줄 것을 주문한다. 물론 열악한 교통 인프라도 문제다.

4. 경음기 소리, 욕설뱉기
경음기와 욕설은 운전상황에 홀리다보니까, 그만 정신을 잃고 맛이 가 버렸다는 증거다. 화투,노름을 할 때, 술 먹고 기를 쓸 때, 또는 제 말에 지가 흥분할 때, 정신을 잃고 맛이 가 버리는 경우를 본다. 이에 대한 대책은, 어떤 상황에서도 100% 몰입하지 말고 제 정신 줄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 밖엔 없다.  아는 사람한테는 '싫은 소리' 도 잘 못하는 예의바른 사람들이 운전 중에는 예사로 욕지거리를 내뱉는다.  객지에서 난동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교통문화는 아직도 동남아 수준이다.  이런 문화를 놔 두고 선진사회가 될 수 있겠는가. 이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경음기 소리와 욕질하기는 거친 폭력행위요, 비루한 내면세게를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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