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답: 미안해 하니까... 지적 받을까 두려워서 (상대 보고 떠들지
말라고) 선수치며 공격합니다.
어제는 일요일, 예의 그 '테니스 게임'... 쉽게 봤던 상대 팀이 의외로 기세를 올리는 바람에
엎치락 뒷치락 하는 빵빵한 게임이 되었습니다. 이러다 지겠다...생각도 들고, 이쯤되면 누구나 신경이 곤두섭니다. 결정포인트를 몇 개 실수한
파트너가 대뜸 내 볼이 짧기 때문에 상대가 공격해 들어온다며 지적을 해 오는 겁니다. 그런 면도 있었을 겁니다만 기가 막힐 일이죠. 시합 중에
짜증을 내는 것은 '금기사항' (부부게임이라면 더!). 그것도 '사수'의 잘못을 지적해 오다니...그래도 대꾸도 않은채 열심히 뛰어서 '5:5
final' 까지 되었고...마침 내 서브게임이 되어서 이변 없이 게임을 승리로 마무리 짓고...파트너와도 수고했다는 악수를 청했지요. 시합 중
파트너한테 짜증내면 그 게임은 '99%는 진다...이기기 어렵다' 고 보기도 하는데...내가 파트너의 그 짜증을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자기가 야단 맞을 짓을 했거나, 실력부족이 노출되는 순간 그 사람은 빠져나갈 구멍(면피)을 찾게 됩니다. 뭐 다른 방도가
없습니다. 궁지에 몰린 쥐가 펄쩍 뛰어 오르듯이 (...고양이 한테 덤빈다고도 하는데 직접 보질 못해서...ㅋㅋ) 거꾸로 공격을 하는 것이죠.
이 치열한 생존경쟁의 마당에서 '공격이 최선의 방어' 라는 스포츠 격언을 확인시켜 주는 대목입니다. 근거없는 얘기는 할 수
없을터... 나름대로 뭔가를 찾아내어 잽싼 행보를 하겠죠... 방귀 뀐 놈이 더 화를 내는 격입니다.
저 쪽은 그렇다 치고, 이 쪽 사정도 마저 얘기하고 마무리 하겠습니다.
평소 자질구레한 일들, 일상의 대부분의 일들은 그냥
모른체 하고 넘어가라...입니다.
일일이 지적하지 말아라...지적하는 사람은 자기가 뭔가 우월하단 생각이 들 겁니다. 지적
받는 사람은 그것이 싫지요. 몸서리 치게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지요. 뭔가 꼬투리만 있으면 앞장 서서 지적하는 사람, 약점을 보면 즐겨 얘기하려
하는 사람은 전형적인 '소인배' 요, 남을 잡을려고 하고, 길을 들일려고도 하는 사람 입니다.
인격의 척도는 '사고의
유연성, 허용의 폭이 큰 사람' 이라고 했습니다.
집 안에서건 밖에서건 남의 잘못 지적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위의 테니스 게임에서 예를
들었듯이, 길건 짧건 그 상대로 부터 댓가를 치르게 됩니다. 집 사람, 배우자의 잘못을 지적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배우자로 부터 정작 집안의 어렵고 중요한 일에 대한 대화자격을 박탈(?) 당하게 됩니다. 맨날
잘못했다는 얘기 뿐이니 어떻게든 숨기려고만 할 겁니다. 당신과는 더 이상 얘기할 가치를 못 느낀다고 생각하겠지요. 결국엔 큰 일을 내고나서
박터지는 꼴을 더러 봅니다. 남의 잘못을 지적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결국 미련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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