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야, 부부야 .

'사랑해~' 보다는 '좋아해~'

참 나 2005. 9. 18. 09:29

명화 '쉐난도' 에서는 사랑한다(Love) 는 말과 좋아한다(Like) 는 말을 엄격히 구별하고 있다.

앤더슨 씨의 딸 Jenny를 사랑하는 청년 '샘' 이 결혼을 허락해 줄 것을 요구한다. 

"왜 Jenny와 결혼하려고 하는가"  묻자 "Jenny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라고 대답한다.

그러자 '앤더슨' 씨는 "그것이 충분한 이유가 될 수는 없다" 고 말한다.

 

당황해 하는 샘에게 "사랑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은 다르지..." 하며 그가 터득한 삶의 진실을 말해 준다.

"어떤 여자를 좋아하지 않으면서 사랑하게 되면 하룻밤을 지내는 일조차 지겹게 느껴질 수가 있는 거야!  

다음날 아침엔 경멸만 남게 되지...!

'사랑' 보다 '좋아함' 이 더 중요하다고 가르친다. 

인생을 달관한 경지에서 사위가 될 사람에게 들려준 이 말은 무슨 뜻일까?

 

겉모습만으로 이성을 구애하고 결혼해서 살다가는 이내 상대방이 싫어지는 일이 생긴다. 

취미와 정서, 인격, 가치관등 내면적 세계의 차이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좋아할 수 있는 조건이 사랑할 수 있는 조건보다 더 어렵다는 말이다.

 

배반자를 나쁘다고 말하지만 배반당한 사람에게도 책임은 있다. 떠나려는 마음을 붙들어 둘 만한 자기매력(좋아함)을

갖지 못한, 부족함이 있기 때문이다. <'경영,경제,인생'  pp 45~47, 윤석철지음>

 

뭐 그렇더라도, 좋아하는 것만으로 청혼을 하기에는 좀 부족하겠지요?  

좋아함은 '사랑한다' 보다 뭔가 믿음직스런 구석이 있다는 뜻일겁니다.

사랑은 강렬한 감정이긴 하지만, 그 만큼 휘발성이 강해서 어느날 갑자기 증발해 버리고 나면 허탈하기 짝이 없지요. 

 

유행가 가사...

사랑이란 길지가 않더라, 영원하지도 않더라...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마는 나팔 꽃보다 짧은 사랑아

속절없이 사랑아 ~ ♬.  사랑은 결코 오래 지속되는 감정이 아니란 얘기, 음미해 볼 만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