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녘 나절... 아파트 길가엔 30대 중반이나 되었을까한 여인네들 서 너명이 이야기를 나눕니다.
어깨너머로 들리는 말 '... 그래서 남자는 처음부터 길을 잘 들여야 해...' 입니다. 저 몸소리쳐지는 단어, 길을 들인다 ?
도대체 누가 누구를 길 들일 수 있을까, 자기는 과연 얼마나 자신이 있길래, 남편을 길들이려 한단 말인가?
그렇습니다. 지금 이 땅의 남자들은 여자를, 여자들은 또 남자를 서로 길들이려고 합니다.
모두 다 내가 편하게 살겠다는 것이겠지요? 남녀관계 역시 '헤게모니 쟁탈전' 이란 생각이 듭니다. 정치란 집권하자는 것이요...
'부부관계' 란 가정내 헤게모니(주도권) 쟁탈전 이라고, 핵심을 집어낸 사람이 있습니다. 서로 으르렁 대는 것이 본질이다!
서로 길들이겠다며 씩씩거리는 부부사이엔 '금슬' 따윈 저 만치 물 건너간 모습이 선연합니다. '여보~사랑해' 는 가식이고.
남편은 남편으로서, 아내는 아내로서...자기 할 도리를 배우자 입에서 '말 나오기 전에' 먼저 실천하면 되겠지요?
그런 의식을 갖고 있는 배우자라면, 굳이 뭔 얘기를 하고 말고가 없지 않을까요? 맞춰 살아야 한다...부부 사이에도 어느정도의
거리는 필요합니다. 아침마당의 스타출연자, 신경정신과 김BH 박사도, 모든 인간관계는 너무 친하니까 싸우는 것이라 하던데...
싸우지 않으려면, '자기 처신을 올바르게' 하면 됩니다. 만약, 지적을 받았다면 우선 들어줄 것부터 생각 합니다.
문제가 있다면 내 자존심을 내 세울 것이 아니라, 서둘러(!) 고쳐야한다...
서서 오줌을 누면 변기 주변엔 오줌방울이 튀어 소변냄새도 심하게 나면서 곰팡이도 잘 생깁니다. 아파트 생활에선 남자들도 대변
볼 때 처럼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것이 위생상 좋다고 생각합니다.
양치질도 뻣뻣이 서서 하면 치약 거품이 이리저리 튀면서 세면대 주위가 더러워 집니다. 세면대에 최대한 얼굴을 가까이 하여 양치질을 하고, 주위 더럽혀진 것은 손바닥으로 몇 번 닦아내면 될 것입니다. 등등... 들어줄 수 있는 것은 들어주면 됩니다.
그런게 '맞춰산다' 는 것이요, 부부끼리만의 독특한 문화, 제삼자가 가타부타 할 필요없는 문화가 성립하는 겁니다.
(뭔 일을 저지르건) 잘했군 잘했군 잘했~어, 그러게 내 영감 (마누라) 이라지 ♪...옛노래의 가사는 부부생활의 최고경지를 보여줍니다.
결혼생활을 하면서 부딪치는 이같은 낯선 변화들...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남자는 드물다고 봅니다. 익숙치 않은, 자존심을 건드리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오랜 성장기 동안 걸러지지 않은 채 굳어져 강화되어 버린 '나의 신경세포들, 그 습관, 버릇' 들을...남(부부도 남이거늘!) 한테 익숙해 지기를 바란다면?... 상대는 못살겠다는 말 밖에 나올 것이 없겠지요. 연이나,
'그렇게 힘들면 차라리 이혼하라' 며 옆에서 맥없이 립서비스 (lip service) 를 해대는 사람들도 문제가 큽니다. 이혼하면 잘 된다는
보장이 있나요? 그 결과에 대하여 책임이라도 지겠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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