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에서 도닦기

운전을 보면 그 인생이 보인다

참 나 2005. 9. 5. 11:58

 

 '운전을 보면 그 인생이 보인다' 

 

A.

동승해서 타고 가다 보면 운전대를 잡은 사람의 습관, 성격등을 짐작하게 됩니다. 너 나 할 것 없이 주변상황에 반사적으로 움직일 때는 평소의 '인격과 실력' 이 여과없이 드러나게 됩니다.  '신호무시, 제 멋대로...무례한 운전, 잡아 먹을 듯 빵빵거리기...'  를 지켜 보노라면 우리가 '사회공동체' 속에서의 문화생활 경험이 많이 부족함을 생각케 됩니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서 여자 보행자 거동 좀 보소. 차가 접근해도 쳐다 보지 않기로 작심한 듯 머리칼 속에 얼굴을 파 묻고는 차 앞을 가로질러 천~천히 걸어갑니다... ㅠ

 

보행자, 운전자, 애.어른, 남자,여자...쇼핑 백 내 던지고 궁뎅이부터 디미는 아줌마들, 차 앞머리부터 디밀고 끼어드는 아저씨들, 니나 내나...대한의 아들, 딸이요...그런 모습들이 현주소 올시다.  남을 의식해서 자기행동을 잠깐 멈춰 주는 '작지만 품위 있는 매너' 같은 것을 '듣도, 보도, 생각도' 해 본 적 없고요...내가 먼저 쏙~ 빠져 나가면 될 것 아니냐...? 하는 생각들이니 언제 어디서 뭣이 튀어 나올지 예측할 수 없습니다. 

아무개 교수님 왈 '한국인의 길들여지지 않는 야생성' 이라 표현하더군요.  길거리에서 까지 그리들 감정표현을 하며 다녀야 할까요?  퉁퉁 화 난 얼굴로...온화하고 남 보기도 편한 얼굴표정은 아껴서 어디에 쓸려고...?ㅋ

집 안 에서나 통하는 '어리광' 이랄까 '버르장 머리' 들이 길거리, 공공장소, 대중식당에서... 펼쳐 집니다.  제 멋대로 장난치는 어린애를 지적이라도 할라치면 그 에미되는 사람이 "왜 우리 애, 기를 죽일려고 하느냐..." 항의한다죠? ㅠ    

B.

엊 저녁 광명시 음식점 근처 주차장.  예의 그 '주차장 시비' 가 벌어졌습니다.  길 양 쪽 모두 일렬주차되어 빈틈이 없고 주차공간 같은 자리가 하나 있어서 들어 설려니까 험악한 말을 하는 사람이 나타납니다.  이어서 왜 쌍소리를 하냐? 니가 주인이란 증거를 대봐라... 하면서 몸싸움이 붙고, 또 떼어놓고 법석을 떨었습니다.  '아무리 내 것이라도 쌍소리를 하면서 내 것을 주장하는 것은 안 통합니다' 

 

'주차장 인심' 이 참으로 험악합니다.  어지간한 담력 없이는 도끼 눈을 뜬 운전자들을 쳐다 볼 엄두조차 나지 않겠지요?  경험 많은 관리인들은 말을 부드럽게 하는 요령을 터득합니다. '자기 것' 이라고 꽥~소리만 지르면 다 들 피해 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아직 뭘 모르는 사람입니다.  임자 만나 귀싸대기나 맞지 않으면 다행이랄까...ㅋ  어르신네들도 젊은 사람들한테 봉변을 당하곤 합니다.  내 권리, 영역이 침해 당하면 불안, 당황하니 화가 납니다. 두 번 다시 발을 못 붙이게 심한 말이라도 하고 싶겠습니다만, 막상 욕을 먹으면 그냥 가는 것이 아니더군요. 

작년 말까지는 반포동 사무실이었는데...그 건물출입문 앞, '개구리 주차' 라도 좋다며 제 것인양 올라 타는 'J약품' 직원 차량들과 아침마다 신경전에 입씨름을 벌였습니다.  그렇게 몇 년...   "...차 좀 빼 주시겠습니까? " 또는 " ... 좀 해 주셔야 겠는데요?"  감정 빼고 이렇게만 말하면, 즉시 알아 듣고 튀어 나오더군요.  어쩌다 지독한 한 두 넘(?) 빼고는... 그래서 이제 "차 빼 달라" 고 하는 소리만큼은 자신 있습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