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2

"생활 속에서 행복해야 진짜 득도..."

참 나 2005. 7. 28. 13:16

<2005.5.5 동아일보 : 부처님 오신날 앞두고, 선승 '고우'스님에게 듣는다> 발췌기사

 

"이치 깨친다고 행복할 것 같소?  생활 속서 행복해야 진짜 득도"

휴대전화도 터지지 않는 첩첩산중 경북 봉화군 태백산 자락 각화사 내 암자인 서암에 살고 있는 고우(68)스님이 5월3일 모처럼 상경했다. '교육원 불학연구소' 와 '전국선원 수좌회' 편찬위원 스님 15명과 함께 2년여 노력 끝에 구체적 사례와 지침 위주로 간화선을 소개한 책을 펴냈다.

조계종은 홈페이지 www.buddhism.or.kr 에 간화선 정보센터에 질문을 받는 코너도 개설했다.

 

"간화선 수행은 행복으로 가는 길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 수행을 하면 행복해 지나요?

간화선은 생각의 혁명을 이루는 수행입니다. 인위적인 사고를 뛰어넘어,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고, 고정된 실체란 없다는 공과 무아를 깨닫는 것입니다.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휘둘리지 않게 되니 스트레스도 덜어집니다.

 

- 너무 비현실적인 이야기 아닌가요?

우리가 사는 목적이 무엇입니까. 행복해 지는 것 아닙니까.

간화선 수행을 하면 내적 욕망이나 바깥 상황에 휘둘리지 않아 날마다 좋은 날이지요.

 

- 스님께서는 '깨달음'이란 말을 안 쓰셨네요.

수행의 목적은 깨달음이 아니라 행복하고 자유로워지는 것입니다.

견성만 하면 행복하고 못하면 불행하다는, '도 아니면 모' 라는 식으로 잘못 생각하고 있지요.

도인은 '내가 도인이다' 하는 법이 없습니다.  깨달음을 얻겠다고 스님이 될 필요도 없지요.

생활을 버리라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행복을 찾으라는 것입니다.  대승불교는 '여기 이 생활'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생활과 수행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지요. 우리 스님들 잘못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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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실화 한토막)

 

지난 주 일요일 오후...

집사람, 애들도 외출 중... 한가하다.  등 근육을 약간 다쳐서 테니스도 못나가고 거실 바닥에 누워 FM 스테레오 소리를 듣는다.  Base와 Treble을 고르고, 좌우 Speaker  발란스를 조정 후 볼륨을 서서히 올려본다.  볼륨을 키우면 그때까지 파묻혀 있던 '베이스기타' 리듬이 살아난다...그 리듬에 한참 이끌린다.  흥얼흥얼...몸장단도 맞춰 해본다...볼륨표시 막대기가 셋에서 넷을 드나든다.       

 

그러구러 30분이나 채 지났을 까...둘째 녀석이 현관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아이 시끄러"  하고 스테레오 앞으로 직진, 볼륨을 팍 죽여 모기소리만하게 만들어 놓는다... 

 

"... ??? " 

 

암 소리도 못하고 속으로 머쓱해 하는데...고우 스님께서는 이런 대목에서 어떻게 행복을 찾으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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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의 진수' 라 하는 '應無所住而生其心'... 마땅히 들러 붙지 않는 마음을 쓰라...?

 

'일상에서 즐겁고 만족스러운 상태, 곧 행복' ...좋아하여 하고 싶은 것, 바라는 것...이 실현되었거나 그런 기대에 찬 나날이라면 행복하겠지요?  잘 먹고 잘 사는 것도 행복이고 그런데...

 

- '집착'이 없다면 '삶이 맹탕' 이 되어 버리는 것은 아닐까요? 

- 특별히 求하는 것, 바라는 것이 없어야 한다...?  그 경지가 어찌어찌 가능했다 치더라도...

- 그렇다면 뭣 땜에 그 맹탕같은 삶을 굳이 이어 나가려고 할 것인가....? 

 

사람은 '희로애락애오욕...오욕칠정' 이 있기 때문에 즐거움도 느끼고 또 괴로워 할 수 있는 것이다... '  오욕칠정' 은 곧 커다란 재산아닌가... 道를 닦는 답시고 오욕칠정을 내 버리면 (마비) 그 삶이란 것은 마치 식욕이 없는데 밥상을 대하는 형국이 아닐까... '욕심 없는 삶' 이라니...

 

항차 '생활 속에서 행복해야 득도' 란 것이 또 무엇이랴...?  행복?... 뭘로 행복을 느낀다는 것인가...?  모든 집착을 끊으면 곧 '죽은 사람' 아닌가...아니면 혼자 살거나 산 속에서 생활하는... 아무도 가까이 하지 말고, 돈벌이도 집착말고, 취미 생활도 하지 말고...그럼 식물인간 처럼...?  

아니겠지요...'보통사람' 으로서의 행복을 말하는 것이겠지요?  '도사, 성인군자 然' 하는 것이 아니라...?  

 

네? 너무 그리 극단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살짝 살짝 닿으면서 살면 된다...고요? 

깊게 닿지는 말고...? 

네...그런 뜻이라면 뭔가 가능할 듯도 싶네요...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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