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2

콘디션이 좋으면 Graph상 꼭대기

참 나 2005. 11. 2. 10:38

환절기(11월)에 들어서면 몸이 마른다.
예의 그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면서 눈이 아프고 충혈된다. 급기야 '각막궤양' 이 재발하여 병원출입을 하고 있다. 환절기엔 소화기능도 떨어지나 보다. 저녁 식사 때까지 속이 꺼지질 않고 그득하니 위장에서의 소화액 분비도 적어지나 보다.

환절기...신문에 한 시대를 구가하던 사람들의 부고가 부쩍 늘어나는 때다.
누구나 그런 대열에 동참하는 때가 오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앞으로 한 이 삼십년 더 견뎌주어야 한다. 환절기를 무사히 넘기기 위하여 이젠 특별 프로그램을 만들어 두어야 하겠다. 이번 가을 초입에도 건강에 심상치 않은 조짐이 보여 한약을 다려먹을까 했는데 이런 저런 계산을 하느라고 시간을 놓쳤다.

그나저나 '각막궤양' ...안과 전문의도 염려해서 대학병원으로 보내는 안과질환...각막이 뚫리는 각막천공의 위험도 있고, 옛날 같았으면 실명은 기본에 눈 알이 빠질 수도 있다던데...어쩌다 세 번씩이나 이런 고생을 하고 있다. 눈 알이 쥐어짜듯 아프고 충혈되고, 식탁에 앉아서 편안히 식사를 못할 정도로 사람의 기운을 뺀다. 운전대를 잡으면 앞 차에서 반사되는 햇빛에 눈이 부시다. 두 눈을 감는다. 아!...이 상태론 도저히 운전을 못한다!...그래도 간다, 속으로 울면서...

어제...발병 하루만에 증세가 호전되어 아픈 것도 잊고 저녁 테니스를 두 게임 했다. 의사 얘기도 경과가 아주 좋단다...넣었다 하면 눈에 불이라도 난듯 아프던 안약도 별안간 아프지 않으니 이건 또 뭔 조화?...어쨌거나 갈증도 있겄다, 늘 하던대로 취침 전 막걸리 두 컵을 시원하게 들이켰는데 아무래도 그것이 좋지 않았나 싶다. 아침에는 왼 쪽 눈이 다시 뻑뻑해 졌다.

이 무슨 미련한 짓인고...각막궤양 환자가 술을 먹다니...술 먹으면 멀쩡하던 눈도 뻘개지는 이치를 몰랐단 말인가...그런데 안과의사는 왜 주의를 주지 않는 것일까? 암튼, 절대 그런 용렬한 짓은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한다. 미련한 '버릇' 고치는데는 '고통' 으로 다스릴 밖에...

몸의 콘디션이 좋다면 그라프 상으로 볼 때 '커브(curve)가 꼭대기' 에 이르렀다는 뜻이다.
산의 정상...또는 그 부근이다. 다음 일어날 일은 내리막길 (down curve) 뿐이 아니던가?
시련과 고생, 콘디션 악화, 결핍...등등 반대되는 일 들이다. 마땅히 대비를 해야 하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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