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2

손가락질

참 나 2005. 6. 29. 11:39

남 한테 욕을 가장 많이 먹는 사람들...대통령을 필두로 정치하는 사람들, 돈 푼 꽤나 있는 사람, 공,사 모임의 '長'자리에 있는 사람들...이들한테 욕과 비난을 할 때는 잘 하라는 '격려성 질책' 도 물론 있을 겁니다. 자기 마음과 맞지 않는다고 비난하는 사람도 있겠지요. 남의 행동이나 실력을 분석, 비판하거나 평가하는데 주특기를 발휘하는 사람도 더러 있습니다. 

 

남의 결점이 잘 보이나요?  그렇다면 그것이 혹시 나의 결점은 아닐런지요?

AB형 혈액형은 분석하고 비판,평가하는데 소질이 있다고 합니다. 발생학적으로는 생존본능에 충실한 '0형' 이 최초에 있었고, 이후 사회질서를 유지하는 'A형'이, 질서만으로는 따분하니 다양성과 자유분방을 추구하는 'B형'이, 세상이 복잡, 다양해지니 분석, 평가하는'AB형' 이 각각 필요에 의하여 생겨났다고 주장하더군요. 그럴듯한 해석입니다.  

 

1. 모든 것들은 다 필요에 의하여 생겨난 것이니 만큼 굳이 '좋은 것' 과 '나쁜 것' 을 나눌 수는 없다고 봅니다. 자주 하는 소리입니다만, 우리가 그 용도를 잘 모를 뿐이다...모르면 '헛소리' 를 하게 되어 있습니다.

 

2. 손가락질을 받는 '저들' ...그 사람들이 무슨 '별나라' 에서 온 사람들이라도 된다는 말인가요?

내가 그 사람 입장이 되면 나도 별 수 없이 그들과 비슷한 '욕 먹을 짓' 을 하게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혼자서 한강물에 뛰어 들어 두 팔 벌리고 강물을 막는다고 그게 되겠습니까. 실정을 모르는 사람이 곧잘 엉뚱한 소리를 하는 게지요. (어떤 공무원 왈 "공무원은 사람 아닙니까...?")

 

3. 경찰서 '교통사고처리반' 에는 '사건당사자' 로 부터 '금품수수' 나 '향응' 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수사경찰관' 들이 많습니다. 뭘 모른다면 이들을 욕하겠지만, 그 자리의 생리를 아는 사람이라면 이해하고도 남겠지요. 그 무진장한 황금노다지(?)를 외면하는 고통과 번민은 차라리 부정과 야합하는 것보다 더 큰 고통일 수 있다고 봅니다. (걸리면 목아지다...? 뭐 나만 먹었냐?  다 같이 먹었는데...)

 

유명인사들, 가진 것이라곤 돈 뿐인 사람들, 배우자 모르게 일을 저지른 사람들...이들이 다급해서 5백만원, 천만원 쯤 뇌물로 제공하는 일은 아마 별 것 아닐 겁니다. 이런 돈다발의 유혹이라니....게다가 조직내 위, 아래 동료들과 나눠 먹는 재미는 또 얼마나 달콤할까요...우리 사회의 선,악을 책임지고 있는 수사경찰관들이 지금 대충 이런 모습이라고 봅니다.

(네? 그래도 사명의식은 있다고요?  제발 그러길 바랍니다. 원래 2.번 내용을 쓸려고 했던 것인데 3.번과 같은 내용이 도마 위에 올라 왔네요. 연이나, 최근 직접 겪은 일이므로 과히 잘못될 것은 없다고 봅니다)   

 

이제 우리사회에서 범인을 단죄하는 일들이 점점 우스꽝스럽게 되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오랏줄에 수갑을 차고서도 신들거리고 고개를 빳빳이 쳐들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앞으론 범죄자에 대하여도 점점 관대한 시선을 보내게 되는 것은 아닐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