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2

'게시글-반야심경' 에 제가 쓴 댓글입니다,

참 나 2021. 8. 21. 13:25

제행/제법...내가 대하는 만물만상은, 
a. '있는 그대로' 의 실체가 있는 가 하면(=空),
b. 그 실체에 갖다붙여서 (내가) 인식하는 '가치(=色)'란 것이 따로 있다, 

a 와 b, 이 둘을 구분하는 혜안이 열렸으면, 반야심경을 관통하고 깨달은 것입니다. 보충하면, 
내가 보는 한 여자, 즉 남자가 아닌 그냥 여자(=a) 와 
그 여자를 볼 때 드는 느낌, 에쁘다/못생겼다/좋다/나쁘다...하는 가치측면(=b)
이 양자를 구분하는 사람은 초견(初見)은 한 것이리라. 

a 를 공(空)이라고 한 것은, '가치(色)' 인식이 떨어져 나갔다는 뜻에서 '공'이라고 한 것이요,

 좀 안다고 하는 사람들이 말하듯이 '실체가 없다'...그런 뜻이 결코 아니다!  

이 부분의 잘못을 제대로 지적하는 이를 본 적이 없습니다.  단지, 경허선사(1849~1912)가

도둑놈의 예를 들면서, "도둑놈도 그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는 법" 이라 설파하였을 뿐이다.

 

'깨달음'은 종착역이 아니라 시작인 것입니다.  완성이란 당치도 않으니, 

늘 닦아(=머릿 속에 틀어박힌 선입견/편견/가치관념을 없게 만드는 것) 나가야만 하는 것이다,   


'깨달음'이란, 있기가 어렵거니와 권할 만한 일도 아닌 것이다 ("가세 가세 저 건너편으로 가세", 

"요단강 건너 가 만나리" 하듯이) 현실의 삶과 괴리되는(=상반되는) 문제가 있으니, 

그시 그시 삶의 지침/방편으로 삼되, 멀찍이 놓고 적절히 이용하면 되는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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