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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허스님(1849~1912)이 다음과 같은 말씀을 했다고 전한다,
"도둑, 강도는 그 나름대로 다 쓸모가 있다, 잘난 놈은 잘난 대로, 못난 놈은 못난 대로 이 사회에서 다 쓸모가
있는 법이다, 도둑이 있기 때문에 착한 사람의 '값어치'가 있는 법이요(=연기법), 선비가 못하는 일을 능히
건달패가 하는 법입니다. 게으름을 병이라 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휴식입니다"
「禪으로 가는 길」 305쪽, 석지현 著, 一志社, 1981
이 말이 한 두 번 읽고 느끼는 것보다 더 깊은 뜻이 있다 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a. 내 옆 사람 (=배우자, 가족 중의 누구...)의 성질이 나쁘다고 해서,
b. 루소의 '에밀'에 나오는 것 처럼 문제있는 유모, 부모, 보호자가 있다 한 들,
c. 직장, 사회에서의 누구, 정치지도자...가 '못된 놈'이라 한 들,
그런 것 다 냅두라. 당신이 안달박달 하지 말라, 당신이 간섭한다 해서 그것이 고쳐질 일이 아니고,
고쳐졌다 한들 그것이 바람직한 것 같지만 그 또한 '역작용'이란 게 있을 터이다,
(예; '과잉보호'로 자란 아이는, 죽을 때 까지 부모가 자신을 보호해 준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다 냅두라, 단지, 조금만 노력하자, 노력하되 어떤 댓가, 보람, 실망...따위도 생각치 말아라,
100% 는 아예 생각도 말고, 1%~10%만 되어도 좋으리니, 그 마저 안되면 그것도 괜찮다,
하고자 하는 일이 안되었다고 해서, 경찰이 와서 잡아가거나, 나를 때릴 놈도 없을 것이요,
되었다 한들 그것이 계속 유지되는 일도 아닐 터이다,
이도 저도 안되어 세상이 두 쪽이 난들, 그 또한 어쩔 것인가? 이미, 이 세상은
5차 문명* 이라 하지 않는가? 이전의 네 차례 '인류문명'들이 모조리 몰락해 버렸다 하니,
우리가 사는 이 세상 또한 몰락해 없어진 들 그것이 뭐 그리 해괴한 일이라 할 것인가?
다시 또 이어질 것이고, 설사 이어지지 못한다 한들 내 책임도 아니다. 좋은 세상? 그런 것은 없다!
※ (세상이) '좋다 혹은 나쁘다...란 말을 합니다. '좋다' 는 것은 어디까지나 나쁘다 는 것이 있기 때문에 비로소 평가를
얻는 것이다. 이 세상에 '나쁜 것'이 하나도 없다면, '좋은 것'은 그것이 왜 좋다고 하는 지를 알 수 없게 됩니다 (=緣起法)
* 5차 문명: 1885년 '멕시코시티'에서 발굴된 '태양의 돌'은 아즈텍 달력이다. 목테수마2세 (재위 1502~1520) 재위때 제작된 것.
그 돌에 새겨진 과거의 네 시대는; 야수, 태풍, 화재, 홍수에 의해 각각 멸망하였다. 우리가 사는 지금 제5 태양은 지진으로 스러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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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1. 그러니, 지금껏 하던 대로 계속 살아가시라. 문제는 '보이지 않는 손'이 해결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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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예루살렘의 왕(솔로몬), 다윗의 아들, 스승(the Teacher)말씀입니다.
"헛되도다! 헛되도다! 완전히 헛되도다! 세상 일이 다 헛되도다!"
¶ Ecclesiastes(전도서) 제 1장 1, 2절:
"Meaningless! Meaningless! Utterly meaningless! Everything is meaningless"
.
3. 도고마성(道高魔盛): 지혜가 많으면, 그에 따라 번민(煩悶)도 많아집니다.
(마음)거울이 맑고 깨끗할 수록, 그 위에 앉은 더러움(=번민)은 더 드러나 보인다.
따라서, 득도나 해탈을 하면 마음이 편해질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렇지가 않습니다,
치명적이고 극단적인 (마음)앓이는 극복할 수 있을지언정, 일상에서의 부대낌은 오히려 더 하다!
흙탕물 속에서는 같이 흙탕물이 되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4. 故 김종필도 '정치는 허업(虛業)...' 이라며 만년(晩年)의 공허한 심정을 달랬지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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