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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있을 때, 앞 사람(a)의 등짝을 뒷 사람(b)이 긁어주고, 앞사람은 시원해 한다...라고 합시다.
(b)는 일방적 봉사활동을 하는 셈이므로 "내가 왜 비싼 밥 먹고 남 좋은 일을 하느냐?" 라고 반문을 할 겁니다.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그 판을 키워봅시다.
이제는 '둘'이 아니라 대 여섯 명, 수 십명이 둥그런 원(圓)을 만들어서 '지금부터 앞 사람의 등짝을 긁어준다'
라는 규칙을 시행하거나, 또는 그런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빙 돌아서 맨 끝의 사람이 내 등짝을
긁어주는 (놀라운) 일이 벌어질 겁니다. 내가 '좋은 일' 한 것은 한참 지나서 제3자로 부터 받는다!
여러분들은 이런 일을 대할 때 '희한한 일을 겪었다' 또는 '기적이 일어났다' 라고 생각하지요?
지금 사람들은, 위 a. 와 b. 처럼, 너와 나 밖에는 모릅니다, 즉, 내가 너 한테 해 준대로 너도 나 한테
해야 한다 (너한테 받을 가망성이 없다면 나는 아예 하지를 않는다)
사람들은 '남 좋은 일'을 못합니다.
남이 베푸는 호의는 기대하지도 않는다, 그런 게 있다고 믿지(=믿음)도 않는다,
이렇게 꽉 막힌 시야(=인심)를 틔워서, 넓고 긴 시야를 갖도록 하는 일, 큰 국면(세상살이)의 삶을 가르쳐
주는 것이, 다름아닌 도(道)의 관점이다, 이는 '종교'라 해도 마찬가지인 데, 다만, 종교가 그리해서는 큰 인기를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속세와 영합하여 '기복신앙'(=엉뚱하니 '하느님'이 복을 줌)을 만들고 타락한 것입니다.
빙~ 돌아서 나 한테 돌아온다, 언제 어떻게 올 지는 모른다, 암튼, 화(禍)든 복(福)이든 내가 지은 대로 받는다,
'선행'을 하는 데 댓가가 없더라도 괜찮다, 내가 아니면 자식이라도 받겠지...
그런 '믿음'으로 사는 것이 도인(道人)이고, 신앙(信仰)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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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a. '등짝 긁는 일'이 아니더라도, '좋은 일'을 한 것에 대한 보상(=福), 또는 '나쁜 짓'을 한 것에 대한
얻어터짐(=禍)은 일상에서 경험하는 일이다, 그걸 감지할 때마다 '도(道)닦는 맛'을 본다,
b. 수감 중인 연쇄살인범이 성경책(聖經, the Bible)을 읽고 지낸다고 하여, 기자(記者)가 찾아가 소감을 물었다,
대답인 즉, "내 생각과는 정반대로만 씌여있네요" 극(=俗)과 극(=聖)이 만났으니까, 그러했겠지요.
예수님의 진리(성경)는 세상살이 방식과는 '반대 쪽'을 가르키고 있다!
예수님은 '들을 귀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 라며, 사람들이 자신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것에 대하여
늘 안타깝고 답답해 했습니다. 세상살이와는 정반대되는 얘기만 하다가 결국 십자가 처형을 받았습니다.
제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제 처는 저를 '이상한 사람'으로 보고 있는 데, 그 또한 당연한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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