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테니스 벽치기를 하느라 늘 들락거리는 곳이 양천구의 '해누리 축구장' 입니다.
어제 아침, 그 출입문 밖의 조경수 밑에는 철 지난 부채가 버려져 있었는데,
거기에 씌여진 글귀가 눈에 띄었습니다. (이건 예사롭지 않다...)
부채의 앞 쪽에는 멋스런 붓글씨체로,
'햇살처럼 따뜻하게 바람처럼 부드럽게 살자' 란 글귀가,
뒷 쪽에는, 어린 초등학생의 솜씨같은 채색 그림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그동안 좋은 글귀를 여럿 보았지만, 작자미상의 저 글귀는 처음 보는 것이다,
부채를 챙겨 들면서, 앞으로 이 글귀대로 살아보리라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며칠 전에는 둘째 손주녀석(32개월)이 어디서 들었는지 노래를 읊어대는데,
"지나 간 것은 지나 간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
가수 전인권의 '걱정 말아요, 그대'란 노래였습니다.
세 살 짜리가 할아버지의 삶을 위로하네요. 기가 막혀서...
길 가에 버려진 물건이건, 세 살 짜리의 노래가 되었건 그런게 대수랴?
"천지는 신명(神明)으로 가득찼으니 초목(草木)이라도 기운을 붙이면 쓰게되는
연고(緣故)이니라"... 증산(甑山)의 말씀이 그런 얘기였구나※
※ "천지신명(天地神明)으로 가득찼다, 기운(氣運)을 붙인다"를 설명합니다.
사방천지 천지신명은 항상 응답할 준비가 되어 있으되, 잠재된 그 기운을
끌어다 쓰려면, 나의 긍정적 생각이나 창의적 발상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나무토막'이 무슨 쓸모가 있냐? 하면 그걸로 끝이지만 '저것도 유익하게
쓸 수가 있다' 라고 생각한다면 그 기운(氣運)만큼의 좋은 쓰임을 얻는다,
이것이 어찌 한낱 '나무토막' 얘기이리오? '사람'을 우선 생각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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