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察人事

'분리의식' 이란?

참 나 2011. 3. 31. 14:49

제가 아파트 게시판 앞에 서서 잠시 생각에 잠겼던 적이 있습니다.

게시판을 가끔 쳐다 보곤 하는데, 언제나 내게 특별히 관련되는 것은 없더군요. 

(...나 랑은 별 관계도 없는 것들이네, 죄다...ㅠ)

 

그럴 수야 없겠지만, 만약 그런 식으로 줄창 나랑 관계없는 게시판 상태만 계속된다면,

그럼 여기서 난 뭐란 말인가?  이 아파트 사람이 아니란 말인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드는 겁니다.

그러는 중에...'삶이란 관계다*' 란 말이 떠오르더군요.

 

그렇구나!

서로 '관계가 없다' 는 것은 곧 내 존재 자체가 없는 상태 (=떠남/죽음) 인 게로구나,

'삶이란 관계다'...란 말이 여기서 실감이 나더군요. 

 

요즘엔 '참 나' 를 탐구하는 중인데, '분리의식'**'이란 말이 뭔가 핵심이 잡히지 않아서 답답했는데,

가만히 보니까, 그 말이 또 그 말이라. 

 '관계있음' 이란 곧 '분리의식' 이 없다는 것 아닌가? 다 같은 말임을 알게 되었던 것입니다.

 

* Gidu Chrishunamurti

** Peter Er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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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의식: 다음 두 가지가 다 해당됩니다.


1. 나...는 전체, 또는 너와는 절단된 상태로, 분리된 상태로 독자적으로 존재한다,  부분은 전체와는

   상관없다는 무식한 생각입니다.  만물은 물체이자 파동성을 갖습니다.  원컨 원치 않건, 싫으나

   좋으나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또 받는 겁니다. 알게 모르게...그게 생명체의 존재방식입니다.    


2, 이분법적 사고방식;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상보적 ( => 색즉시공 공즉시색)인데,  이 처럼 있고 없고 를 말할 때, 한 쪽은  

   반대편 쪽과는 상관없이 절대적으로 존재한다...는 편협, 그릇된 사고방식이 분리의식 입니다.


   '분리의식'이란, 불가의 (緣起)연기, 예수의 사랑, 부처의 자비, 증산어른의 해원상생과는 정반대

   개념입니다.  '양 극단' 이라고 일컫는 것들은  서로 상보적인 것이다,  세상의 모든 종교, 진리는 오로지

   이 하나에 대한 얘기...일 뿐입니다.  


   '상보적' 이란 이 말은 반대편에 서 있는 것, 서로 배척하는 것으로 보이는 것들은...기실은 서로의 존재를 

   있게 만든다, 또한 그 가치를 더 빛나게 만들어 준다...는 뜻입니다. 맑은 날씨와 흐린 날씨, 남자와 여자,

   빛과 어둠 (음양)...이 상보적입니다.


   선, 악은 대표적인 상보성 입니다.  이것만 옳게 받아들인다면 개인은 누구든지, 나아가 이 세상은 즉시

   천지개벽하고 5차원 영청차원으로 상승합니다. 악(惡)은 없어질 대상이 아니요, 뭐 그렇다고 해서

   흘러 넘칠 대상이란 뜻은 더욱 아닙니다. (惡을 편들거나 돕지는 않으리니...)  

   악은, 선(善)이 선으로서의그 가치를 있게끔 만드는도다...!  

   사람들의 짧은 생각, 사특한 마음처럼 이 세상의 악이 청소하듯 싹~ 없어진다면, 이윽고 그 좋아라 하는 

   선(善)도 뭣이 좋은 건지 전혀 알 수 없게 될 터이다, 이것이 바로 虛요, 無요, 空 이다, 즉, 비교대상이

   사라지면 거긴 암껏도 남은 것이 없다...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