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察人事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영토경계

참 나 2011. 3. 15. 18:11

1. 사람들은 지하철을 탔을 때 의자를 양쪽 끝부터 차지한다그 다음은 한 칸 건너

   자리, 마지막엔 맨가운데 자리를 순서대로 차지한다. 

2. 화장실에서 옆에 누가 있으면 오줌이 찔끔거리고 누는 시간이 길어진다. 오줌이

   아예 안 나올 수도 있다(ㅋ)

3. 쇼핑 몰 주차장에서 차를 빼는 평균시간은 32초다. (펜실배니아 배리루백 교수 조사)

   만약 다른 차가 그 자리에 들어서려고 기다리고 있다면 39초로 늘어난다.  

   그 기다리던 차가 빵빵 소리를 내는 경우에는 43초로 더 늘어났다. 무의식 중에

   자기 것을 뺏기지 않으려는 본능이 발동하기 때문이다. 뭐든지 남이 재촉을 하면

   할 수록 나의 반응속도는 더뎌진다.

 

4. 강의실에서 맨 앞자리는 모범생이 앉는다. 맨 뒷 켠에는 교과진도에 의존도가

   낮은 학생, 양 사이드의 자리는 회의적인 학생이 앉는다. 강의실 중앙은 어떻든

   학점만 따면 된다는 방관자적 유형의 학생들이 주로 앉는다.

   자리를 옮겨 다닌다면 학습성향도 바뀔 수 있다.

5. 지하철 좌석에 덩치 큰 남자가 다가와서 비집고 앉는다. 어깨가 닿자마자 불쾌감이

   전해져 온다. 다리를 쩍 벌리고 허벅지가 닿는 순간 불쾌감은 수십 배나 커진다.

6. 영화관 좌석에서 옆 자리에서 졸던 남자가 잠에서 깬 듯 팔걸이를 차지하는 순간

   에 내 팔꿈치를 다 내리고 앉아 있으려니 굴욕적인 느낌이 든다.

 

7. 지하철에서 신문을 쫙 펼치고 보는 것은 옆 사람의 공간을 침범하는 일이 된다. 

 

  ■ 눈에 보이진 않지만 침해당했을 경우엔 깨닫게 되는...사람과 사람 사이의

     영토경계...있습니다.                                  -동아일보 20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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