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察人事

내가 나를 속이지 말라

참 나 2011. 2. 8. 12:41

 

'무자기(無自己)는 도인(道人)의 금과옥조(金科玉條)니...' 선인의 말씀입니다. 
무자기(= 내가 나를 속이지 말라)
도대체 이 말이 어떤 경우일까... 의아해 했었는데 최근에 좋은 사례를 보았습니다.    

부모, 직장상사, 친지나 동료...한테 인사를 제대로 안하는 버릇을 예로 들겠습니다. 
"너 왜 인사를 안하냐?"  야단을 쳤을 때 어떻게 대답이 나올까요?
'당신이 나 한테 관심( 무시함) 이 없길래 그래도 될 줄 알았다...'

표현은 다르겠지만 내용은 대충 그럴 겁니다. 

상대방 잘못을 먼저 지적합니다, 거기에 자신의 어긋난 행동을 정당화합니다. 
이것이 '내가 나를 속이는 모습' 이다...   
본인은 금쪼가리 처럼 소중히 여기는 '과거지사'...그런 일이 있을 겁니다.  그러나, 
과거의 꼭 그런 일이 아니더라도 이 사람이 인사를 잘 안하기는 마찬가지였겠지요?
이건 핑계다!  본인이야 억울하다고 펄펄 뛰겠지만...    
다름아닌 인사할 때 어색해 하는 태도, 예민해지는 심리상태의 문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란 좋은 말이 있습니다.
설사 상대의 잘못이 있었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가 할 바를 한다' 는 것입니다.

 (유명한 칸트의 '정언명령'... 그 자체로 옳기 때문에 해야 한다...조건이 필요없다!)

'불법주차' 를 할 때도 내가 나를 속일 수 있다고 봅니다. 즉,
집 근처 새로만든 언덕배기 길에는 '불법주차' 가 늘 판을 칩니다. 때론 견인되어 끌려 갑니다. 
그런데 살펴보니 주위에는 그 흔한 '주차금지'란 팻말이 없습니다.

이 때, 주차를 하려는 사람은 자신의 불법주차 행위를 알면서도 속으로

'주차금지'란 말도 없지 않느냐? 며  얍삽한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런것이 '자기위안'은 될지언정 '스스로를 속이는 일' 이 아니냐?...

판단이 섰으면 바로 행동에 옮겨야 합니다. 

어제 일에 묶이고, 남을 탓 하고, 변명과 핑계에 의지하고
그런 식으로 계속 살 수는 없겠지요. 

새롭게 태어나라!  又日新하라,  '매일 새로워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