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察人事

사소한 요구를 거절할 땐...

참 나 2010. 1. 26. 13:43
하찮은 것이라도 '덤'을 받아야만 '대접을 받았다, 물건 잘 샀다...'고 생각하는 (부자)노인이 최근에 충격받은 얘기을 옮겨 봅니다. 
 
동네 철물점에 '못' 을 사러 갔습니다.  천 원어치 한 웅큼을 건네 받고나서 예의 습관대로 '몇 개 더 넣어달라' 고 했다나...
철물점 주인 왈, "그거면 충분히 쓰십니다"
손님:  # $ %! 
(" 너 지금 내가 죽을 때가 다 된 늙은이라고 그거면 평생 쓰고도 남을꺼다" 고 악담을 한거지?  에끼, 나쁜 놈!) 

ㅋㅋ... 
동네 손님인데 설마 그런 막되먹은 생각을 했을까요?  
한 두 개, 기껏해야 몇 개 쓸려고 '못' 을 사러 오는 손님들 사정을 잘 알기에 그것만 갖고도 충분할꺼다...그런 말이었을꺼다
라고 철물점 주인을 해명해줘도, "에이, 절대 아니다. 내 생각이 맞다" 며 흥분이 가시질 않습니다.  
 
사람 말을 이렇게 오해도 하는구나...철물점에선 모다구 몇 개 더 집어줬더라면 아무 일도 없었을텐데, 손님 마음을 다치게 하여 
부자고객 한 사람 잃어버린 것이 아쉽습니다.  손님이나 상대의 요구를 거절할 때엔, 온갖 오해가 다 벌어지기 쉬우니 작은 것일랑 짐짓 들어주되, 큰 것일랑 말을 잘 해서 상대방이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도록 배려해야겠습니다.
 
요구나 부탁을 할 땐 이미 입장이 옹색하고 쪼그라들어 있는데, 거절이라도 당하면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더구나
'모다구 몇 개를 덤' 으로 요구할 땐 속으로...'내가 지금 쓸데없는 욕심이지' 는 생각이 깔려있을텐데, 거절을 당하면서 속 마음을
찔린 꼴이 되어 충격이 크다는 것입니다.   
 
우스운 얘기로... 같이 앉아 있던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나면, 호기심 많은 O형은 얼른 일어나서 뭘하는지 알아보려고 쫓아가고,
분석을 잘하는 AB형은 그 원인을 찾기에 골몰하고, 자책을 잘하는 A형은 '쟤가 틀림없이 나 때문에 그럴꺼야...' 라고
생각한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위의 노인도 'A형' 이었습니다만...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