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야, 부부야 .

잘났어 정말! - 주차 컴플렉스

참 나 2009. 12. 21. 18:22

 

부부가 모처럼 외식을 하고 할인점에 가서 쇼핑도 하고 난 후, 집 아파트의 지하주차장에 들어섰는데,

남편은 예의 능숙한 솜씨로, 제비처럼 후진주차를 한 것 까지는 좋았는데...

옆좌석에 앉아 있는 부인이 느닷없이,

"...&%$, 당신이 얼마 전에 주차를 안쪽으로 삐뚤게 해 놓아서..."

느닷없이 부인한테 몇 달 전의 실수를 지적받고 한 펀치 먹었는데, 심장박동이 편안할 리가 없다, 하여,

잘했네 못했네 하며 두 어 라운드 입씨름이 벌어졌겄다,
(그나저나... 이 뭐꼬?)
남편이 주차를 너무 날렵하게 잘 하는 모습을 보자, 부인은 자신의 굼벵이같은 주차능력을 지적당하기라도

한 듯한 열등감을 느꼈던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무엇때문에? ... 외출을 잘 다녀와서 운전하느라 애쓴

남편을 별안간 공격한단 말인가?

남편이야 평소에 하던대로 주차를 했을 뿐이고!
부인은 '잘났어 정말' 하면서 순간 속이 끓어 오른 것이다,
앞으론 부인이 보
는데서 절대로 능숙한 주차실력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 부인의 약점을 지적하는 것과 같다,

주차실력 뿐 아니라, 요리솜씨를 포함해서 모든 언행에서 마찬가지 입니다.

남 앞에서 함부로 자랑질 하지 말라! (역풍을 맞이 할 터이다)


남 앞에서는 내가 잘하는 것, 자랑꺼리가 남 한테는 열등감, 시기,질투를 불러일으키기 쉬우니,
언행을 세심히

살펴라, 주위의 사람이 '공연히 반감을 품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라.

옆의 누가 뭘 잘하는 것을 보면 경계심이 생깁니다.  그 반대로, 어눌하고 뭔가 부족한 모습을 볼라치면 슬그머니

웃습니다.  안심이고 우월감이지요. 개그, 코메디, 연예프로들에서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원리가 바로 그겁니다. 

그래서 TV를 '바보상자' 라고도 합니다.  모자란 짓거리만 보여주니까...

이로써 알 수 있듯이 세상살이란 '기(氣)싸움'이다. 자기 자랑일랑 마땅히 주의할 일이다!
마누라의 솔직한(?) 지적 덕분에 좋은 거 하나를 또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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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여자는 '공간 지각능력'이 남자보다 떨어집니다. 운동능력, 운전과 주차할 때 상대적으로 서툽니다. 
(예외도 많습니다) 
여자가 주차를 잘못하고, 교통체증을 유발한다고 해서 손가락질하고 다니지 맙시다. (...낸들 어쩌란 말인가?) 

그런 지적을 받으면 당사자는 당황해서 생각치도 않은 사고를 저지를 수도 있습니다. 

상대방한테 '없는 능력'을 내 보이라고 요구할 순 없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