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숭어 대가리

참 나 2005. 1. 31. 10:00

(1) 魚頭一味, 생선은 대가리가 제일 맛있다...?

늘 '긴가민가' 하는 말인데, 어찌보면 다소 밋밋한 살점 맛에 비해 생선 대가리에선 진한 (때론 역겨운) 맛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미식가들이라면 모를까 보통사람이라면 먹기 좋고 보기도 때깔도 좋은 살점 쪽을 더 좋아하겠지요. 

개고기도 껍질을 먹으면 매캐하니 진한 맛이 더 있고 닭고기, 돼지껍질에도 진한 맛이 들어 있습니다. 숭어 매운탕을 먹으면서 대가리를 통째로 입 안에 넣고 한번 깨물어 봤습니다. 순간 우수수...입 안 가득 쏟아지는 크고 작은 잔 뼈들...이 놈의 뼈 부스러기들이 도대체 뭣이 이리도 많단 말인가...?  그러나 아무리 작은 뼈 조각 하나라도 없다면 숭어한테는 치명적이겠지요...?  숭어 대가리 그 뼈 조각들이 뭣 땜에 있는 것인지도 모르고 사람은 그저 자기 먹기에만 귀찮다고 합니다. 그 놈들의 쓸모를 안다면 그런 생각은 하지 않겠지요?  

 

(2) 우리 생활주변에 값있고 귀한 물건...버리지도 못하고 참으로 아깝다...그런 물건들이 제법 있습니다만 마땅한 용처를 못 찾거나 인연을 만나지 못하면 애물단지일 뿐입니다. 그 반면 하찮은 물건일지라도 요긴하게 쓰이는 것을 또 볼 수 있습니다.  귀하다...비싸다...하여 무작정 애지중지 할 일이 아니요, 흔하다 하여 함부로 대할 수도 없는 듯 합니다. 

 

인연이 없으면 모든 것이 다 헛일인듯 합니다. 인연이란 누군가, 무언가 나한테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사람도 있고 자신이 직접 만들어 낼 수도 있겠지요. 전자는 수동적인 삶, 후자는 적극적인 삶...당연히 후자 쪽이 얘깃거리가 많고 추억도 많은 인생이 되겠지요. 돈, 물건, 사람조차도 돌리고 돌리면 없던 인연도 생기게 될 터이니...부지런히 움직여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