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술을 먹으면 흐트러진 모습을 보입니다. 술은
취하자고 먹는 것이다. 술 먹고도 안 취하는 놈은 사깃꾼이다...고 내심 경멸도 합니다. 그렇지만 국내
굴지의 SK그룹의 사원교재에는 술을 먹고도 취하지 않는 자세를 SK manship (패기) 라고
가르칩니다.
미국에선 술을 아무 가게에서나 살 수 없다고 합니다. 금주법으로 술을 전혀 못
팔도록 하는 주도 있다지요? 중동의 회교권 국민들은 아예 술에 접근조차 못하고 사는 모양입니다. 무슨
재미로 살까...의아해 지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술을 먹으면 망가지곤 합니다. 술 먹고 길거리에서
싸우는 모습은 다반사요 술상을 박차고 뛰어 나가던가 술잔을 내 던져 박살을 내는 모습, 술 잔 든 손을 내리쳐서 자기 손을 상해하고 테이블을
피바다로 만들어 놓기도 합니다. 미안하다고 하면서...
스트레스, 홧병 속에서 살다 보니... 오늘은 술 먹고 한
번 풀어지고 싶다...이렇게 스스로 경계의 끈을 풀어 버립니다. 술을 먹고는 누가 듣던 말던
방언(?)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 다음엔 옆 사람과 시비 붙는 주사...단계가 있습니다. 주사 하는 사람은 신경이 대단히
예민해 있습니다. 뭔 생각이 들었는지 기분이 몹시 상해 가지곤 왜 내가 얘기하는 데 딴 곳을 쳐다 보냐... 너 왜 기분
나쁘게 비웃냐...고 대듭니다. 당사자 끼리 속에나 담아 둘 말을 꺼내어 떠드는 바람에 주위 사람들이 어리둥절하고
민망해 하는 광경을 연출 합니다. 이소리 저소리 생각나는 데로 왔다 갔다 지껄입니다. 주위에서 뭐라고 한마디라도 하면 말
싸움이 붙습니다. 너 잘 만났다...는 식입니다. 말 대꾸를 말아야 하는데 그게 또 잘 안됩니다.
오늘은 경계의 끈을
푼다...오늘 좀 취하고 싶다...이런 의식으로 술자리를 갖는 것이죠.
어른 앞에서 술을 배운
사람은 함부로 의식을 놓지 못합니다. 조심하는 습관을 배웠기 때문이죠. 술 잔을 받고 몸을 돌려 마시는
예절이나 술 병의 라벨딱지를 오른 손으로 잡고 술을 따라주는 것, 두 손을 사용하는 것...술 자리에서 몇
가지 주법을 가리는 것은 흐뜨러지는 의식을 경계하는 우리의 술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술 먹을 때 '경계의 끈' 을 풀어 헤치는 것...좋은 일 일까요 나쁜 일 일까요. 그런
모습도 안 된다고 한다면 세상 살기가 조금 더 힘들어 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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