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에서 도닦기

작은 이득에 흔들려서야...

참 나 2004. 9. 22. 12:55

옆 차로의 운전자가 잽싸게 내 차 앞 안전거리 안으로 진입한다. 뒤에서 따라오던 차도 어느 순간 내 차를 앞질러 기어코 앞에 서고 만다.

음... 저 30대 부근의 어린 녀석들이 성질도 급하군...내 차가 느리단 말이지?
따지고 보면 하찮은 이득인데... 사고 위험을 무릎써가면서 차 한대...아니 몇 대를 앞질러 간다는 것이 그리 중요할까... 그런데 기필코 그 이득을 취하려고 저리 날뛴다... 집에서 출발할 때부터 녀석들의 공격호르몬, 아드레날린은 과잉분비 상태다.급브레이크 한 두번 밟고 부터는 아예 카-레이싱을 시작한다...쌍소리 한번 해 제끼고... 악세레타 밟으면서 요리조리 스키타듯 곡예운전을 한다...나 저 XX 때문에 열 받았어...하면서 체내의 아드레날린이 계속 분비된다.

작은 이득에도 쉽사리 움직이는 것은 자기 주관이 없다는 뜻이다. 개중엔 더러 본 받을 만한 일도 보이련만 그 쪽으론 별 관심이 없다. 小人閒居爲不善... 인간의 자유의지는 늘 나쁜 쪽에 들러붙는 경향이 있다. 뭐 남들이 다 그렇게 하니까 나도 똑 같이 하는 것...하면서 자신의 망가진 모습을 애써 남의 탓으로 둘러댄다.

안전운전 습관은...

가정과 사회에 일말의 책임이 있는 사람으로서 당연히 갖춰야 할 행동규범이며, 어디를 몇 분 더 빨리 갈 수 있다는 것 보다 중요한 가치일 것입니다. 차로의 한 복판을 똑 바로 주행하고...앞 차와의 안전거리를 유지합시다. 끼어드는 차가 생기는 것은 작은 부작용 쯤으로 인정합시다. 그것 때문에 나의 안전을 내 팽겨칠 수는 없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