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구약 전도서에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만, (전도서 1장 9절: 전에 있었던 것이 다시 있는 것이요, 이루어졌던 것이 다시 이루어 지는 것이니,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there is nothing new under the sun... 'Ecclesiates' 구절을 한 번 살펴 보았습니다.
맹자의 '一治一亂'과 같은 내용 이군요.
5년전, 목동Apt.단지 테니스회장을 지낼 때 일화가 있습니다. 회원들 끼리 반목과 갈등이 극심했던 시절... 힘겹게 수습하고 화해시키고 해 놓았는데, 어느날 총무가 한 마디 거듭니다. "...지금 아무리 잘 해 놓아도 다음 회장들이 계속 잘 한다고 볼 수 있을까요...?" 맞는 얘기지요...그러니 헛되고 또 헛되도다... 하는 말도 되겠습니다.
'지혜도...기쁨도...재산도... 애써 일한다는 것도... 다 헛일이다'
일말의 거부감을 갖게 하는 이 전도서 말씀들을 지금 기독교 교인들이 어떻게 잘 수용하고 있을지 내심 궁금해 집니다. 우리가 언필칭 '진,선,미' 를 희구하나 빛 만을 좋아한다면 어둠이 찾아들 때 고통스러울 터인데...반대되는 존재도 인정하고 같이 할 수 없다면 어찌 그 즐거움이 오래동안 같이 할 수 있으리오...?)
산천 초목이나 어린아이나 처음에는 다 새 생명, 새 삶...을 얘기 하지만,
부,모가 각각 1/2씩 유전자를 내 놓아 그 둘이 결합하여 언필칭 '새 생명' 이 태어나는 것이요, 이는 그 위로 수 많은 전생을 이미 다 겪어 낸 닳고 닳은(?) 유전자들의 결합 이겠지요. 새로 겪는 일...이라 해서 그렇게 흥분하고 호들갑 떨고 할 것이 무얼까... 이전(전생?) 에 다 해 본 짓인것을...
갓난애기가 태어나면 어린이...성인...노인...이라는 인생의 순환 과정을 거쳐 죽음에 이르지요. 새 잎을 내고 길게 자라나는 난 잎을 쳐다 보노라면 한 생명의 탄생과 성장이란 점에서 비슷한 것 아닌가...느낌을 받습니다.
흔히 새로운 생명이 태어났다...하는데 뭣이 그렇게 새로운가?
우리가 풀잎을 보면 옛날 부터 익히 보아온 무슨무슨 풀잎이라고 말하지 전혀 새로운 풀잎을 말하지는 않지요. 갓난 애기 또한 조상 대대로 부터 익히 보아온 사람...일 뿐 외계인 같이 엉뚱하게 생긴 사람이 태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마다 미세한 차이가 있으되 그것이 소나 돼지 같은 다른 종과의 차이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쌀...콩...대추...한 바구니를 멍석에 깔아 놓고 거기서 낱알들끼리 얼마나 다른지 비교해 보는 것은 쓸데없는 짓...에 속할 것입니다.
만물이 다 고만 고만한 종자(?)들이다...그래도 내가 더 크니 작으니 하며 아웅다웅 합니다. 너와 내가 수평적으로 비슷한 만큼 나와 우리조상과는 수직적으로 비슷한 것이겠지요. 그것이 같은 종이라는 뜻이요, '도토리키재기' 일 것입니다. 은행나무는 수 억년전이나 지금이나 똑 같다고 해서 살아있는 화석 이라 합니다.
사람의 이름이 또한 그 모양 인 듯 합니다.
사람이 그렇게 다르다면 이름자도 크게 차이가 날 법한데 그렇지 않고 비슷비슷하게들 이름을 짓습니다. 차이가 크게 나는 것을 꺼리는 듯 합니다. 전혀 엉뚱한, 새로운 이름을 원할 것도 같은데.... 이는 살아가는 데 오히려 불리한 듯 합니다. 쉽고 친근한 나름대로 의미도 있고 시대감각에도 어울리는 느낌을 좋아하는 듯 합니다. 사람들 끼리 어울려 사는데는 서로 작은 차이...를 선호하되 큰 차이...를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다지 새롭지도, 본질적인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닌 삶 들이건만, 그 작은 차이를 굳이 확대해 보고 큰 의미를 부여함으로서 서로 힘들어 하는 것은 아닌지요. 우리들 끼리의 차이란 것이 뭐 그렇게 대수로운 것도, 중요한 것도 아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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