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察人事

왜들 싸우고 사나?

참 나 2007. 3. 10. 12:48

 

방문 밖에서 또 큰 목소리가 들립니다.  (누구의 목소리인지는 독자 상상에...)

 

가만보니 전화기에 대고 누군가와 입씨름이 한창입니다. '남편' 이란 단어도 얼핏 귀에 들어옵니다... 술도 한 잔 걸친듯 싸나워진 목소리 입니다. 

그나저나 왜들 저리 싸우면서 지내야 한단 말인가. 또 뭔 말 실수를 했을까?  이런 저런 생각이 스쳐갑니다.  에효...
 

반말투. 

친하게 어울리다 보면 자연히 하나 둘, 흉허물이 생기겠지요.  친구사이가 좀 더 가까워지려면 반말투가 필요합니다. 경어는 아무래도 거리감을 느끼게 하니까... 그러나 친하고 가까워지는 만큼 반대급부가 따르는 것이니 바로 위험구역 으로 들어서는 일입니다.  '감정의 비비밥' 속으로...  

반말투란 옷차림으로 치자면 '예비군복' 을 입은 상태라 하겠지요.

요즈음 예비군 소집 풍경은 또 어떤가 모르겠는데, 점잖은 직장인들도 '예비군복' 만 입혀 놓으면, 괜히 맨 땅도 후벼 파고, 쌍소리도 잘하고, 흐트러진 모습을 예사로 보입니다. 

 

술 주정, 주사를 포함해서 어린애 같은 행동을 보일 때 그것을 '퇴행현상' 이라고 하지요. 싸우지 않고 지내려면 반말투를 조심해야 합니다. (부부사이에 경어를 쓰는 것은 함부로 대하는 것을 경계함 이겠지요)

 

술버릇.

회포를 푼다고, 취하고 싶어서 술을 먹었는데 이런저런 실수를 또 합니다.  

평소의 자제심을 던져 버리고, 여과없는 말들을 쏟아 냅니다. 

그 쏟아내려는 버릇이 바로 문제인 것입니다. 쾌감추구지요. 짐짓 삶의 주변이 아수라장이 됩니다. 그리고선 '잘했네, 못했네' 하면서 수습하느라 또 싸웁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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