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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인은 인기 때문에 망한다!

참 나 2006. 6. 27. 12:45

제목: 인기인은 인기 때문에 망한다!

 

 

 

누군가 어떤 '게시판' 을 지배하는 경우를 가끔 봅니다.

조횟수나 추천수가 남 들의 열 배, 스무 배...백 배 그 이상이고, 본인의 열쩡(!)과 카리스마가 있기에 추종자들이 우글거립니다. 거대한 세력을 만듭니다. 리플의 내용이라 해 봐야 유치하기 짝이 없는 얘기들인데...어린애 응석부리는 '까꿍' 같은 혀 짧은 소리...그것이 또 사람들의 정서를 어루만지나 봅니다. 어른들의 명백한 퇴행현상 (술 주정...같은)이지요? 개그 콘서트를 보는 것도 같은 모습이겠지요? 그렇게 삶에 지치고, 또 힘들어 하는 듯 합니다.

on-이건 off- 이건 사람들은 집단에 소속되고자 합니다. 유명한 마스로우의 욕구충족 5단계설 중의 3단계가 사회적 소속(social belonging)의 욕구입니다. 이내 패거리를 형성합니다. 그렇게 해서 마음의 안위를 얻고 으시대지요.  사람들 사는 모습이 다 그런듯 합니다. 감성적인 부류는 뭣이 옳고 그른 것 따위는 알 바없고 오직 내가 좋은 것,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겠다...는 생각도 하나 봅니다. 그럴 수도 있을 겁니다. 암튼,

이솝 우화에 보면, 아버지와 아들이 당나귀를 끌고 가는데 구경하는 사람들이 타고 가라 커니 당나귀가 불쌍하다 커니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으니까, 결국 둘이 메고 가다가 개울 물에 풍덩 빠뜨리고 말았다...

황우석교수가 그 총명함을 잃고, 희대의 논문조작 사건을 벌인 것도, 신처럼 떠 받드는 팬들과 언론, 국가 권력집단들의 비호와 휘둘림에 황교수가 과학도의 본분과 중심을 잃고 주체할 수 없는 대중의 인기에 홀라당 넘어가 버린 케이스라고 봅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스위스 전에서 애숭이 박주영을 느닷없이 선발(!) 기용함으로서, 결국 반칙과 선실점으로 이어진 것 또한 예사롭지 않습니다. 그는 하루 전 신문기사에 "지금까지 얼굴도 보지 못하던 선수를 갑자기 뛰게 할 수는 없다" 고 했더구만...매스컴 압력이었을까요 혹시 축구협회 정회장의 압력이었을까요?  유럽축구를 잘 아는 감독은 '이 게임은 여러모로 승산이 희박하다' 라고 보았을 겁니다 (히딩크도 어려운 게임이 될 거라 했지요). 박주영을 거부한채 졌을 경우 본인한테 돌아 올 부담감 때문에 페널티킥 실축하듯이 자충수를 둔 것 같습니다.
박주영이 실점의 빌미만 제공하지 않았다면...하는 아쉬움이 못내 큽니다. 

이렇듯 인기인은 결국 그 인기 때문에 무너진다는 겁니다. 온라인 이건 오프라인이건...인기에 파도 타는 자, 그 인기에 휘둘리다가 결국 몰락하는 것을 자주 봅니다.  요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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