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겁지겁 가야 할 곳은 없다!
" 야!... 운전은 그렇게 가다 서다 하고, 브레이크 밟았다 악세레타 밟았다 하면 잘 하는게 아니야, 정지하지 말고 꾸준히 가야지... 그리고, 드라이브 하면서 옆 사람이랑 얘기도 좀 나누고 그래야지 그렇게 운전에만 신경을 쓰냐?" 친구 셋이 가평 쪽으로 가는 길...입니다.
산에...그것도 정상에 올라가는 것이 목적(!) 이라면 중간과정은 다 생략하고 어떻게든 올라가서 증명사진(?)이나 한 장 찍어가지고 내려오면 되겠지요. 등산의 목적이 그런 것이 아님은 분명합니다.
경치도 보고 밖으로 나선 사람들의 모습도 봅니다. 뭐 동네 개들이랑 괜히 실랑이도 한 번 해 보고, 사람들, 꼬마들과 수작도 한 번 하지요. 걷는 즐거움이 큽니다. 파란 하늘과 맑은 공기, 우거진 나무, 흙냄새, 풀냄새...먹고 마시는 즐거움도 큽니다. 우정과 친밀감을 나누고 또 하나의 추억거리를 만드는 일에서 의미와 보람을 찾습니다.
산행의 목적이 산 꼭데기에만 올라가면 다 되는 것이 아니듯이, 인생의 목적이란 것도 그렇습니다. 일상의 삶을 희생해 가면서 어떻든 오로지 목적만 달성하면 된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남모를 특별한 사연이라도 있는 사람은 그런 일도 있을 수 있겠으나, 대다수 사람들은 목적이나 목표를 추구하더라도 그 과정, 일상의 삶을 소홀히 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삶의 '과정' 이라는 것은...'목적, 목표'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다...
최종 결과 못지 않게 '중간과정' 이 소중하다...오히려, 결과 보다는 과정 쪽의 비중이 훨씬 더 크다...우리가 만족한 결과(목적/목표)를 얻지는 못하였지만, 그 과정에서 충분히 의미 있었노라...
"결과란 오히려 긴 과정에 대한 평가 아닌가?"
인생을 통틀어 가장 중요한 때가 언제인가? 흔히 '바로 지금, 이 순간이다!' 현재가 제일 중요하다는 얘기를 합니다. 목적/목표는 '바로 지금 이 순간' 보다 더 중요하지 않다...아무리 약속 같은 것이 있다 하더라도, 지금의 이 순간을 개칠(!) 하면서 까지 허겁지겁 서둘러 가야 할 곳은 없다!...무언가 느낌이 오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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