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상반된 성질을 다 갖고 있어야

참 나 2006. 3. 7. 13:09

 

 

인간 영혼은 두가지 상반되는 열망을 간직한다. 친밀에 대한 열망과 혼자 만의 자유에 대한 열망, 즉 누군가와 함께 하고픈 욕망과 사람들과 떨어져 혼자이고픈 욕망이 뒤섞여 있다.

이런 열망을 잘 조절하지 못한다면 거짓사랑(love syndrome, 사랑증후군)이 되어, 결국 자신과 타인, 세상을 고통스러운 싸움판으로 만든다. (필리프 튀르셰, 동아일보 A33, 책 읽는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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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상반된 감정을 동시에 갖는 존재, 인간, 바로 그러하기에(!) 우리는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감각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의연한 모습...스스로 균형(중심)을 잘 잡고 있다...한 쪽으로 기울다가도 이내 제자리를 찾을 수 있다...기가막힌 시스템이지요?

生과 死가 바로 그러합니다
죽음을 알기에, 마감시한이 있기에... 삶은 치열합니다
죽음의 공포가 없다면, 나른하고 늘어지겠지요

'맑은 날씨'도 하와이 사람들에겐 단조로움, 지루함 (monotony of weather)에 불과합니다

선과 악은 서로 손가락질을 하지만,
그런만큼 '상생의 관계' 임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싸움/갈등을 겪어봐야, 평화/화해가 얼마큼 좋은 것인지 알게 됩니다

 

건강과 질병이 또한 그러합니다
일병장수라...아파봐야 건강을 지킬 줄 아는 것입니다. 차도 간혹 고장이 나 봐야 정비지식을 갖게 되듯이. (잠시 진땀을 빼겠지만...) 생전 아퍼 본 적이 없거나, 차도 고장나 본 적이 없는 사람은 아는 것이라곤 아무 것도 없겠지요?  누가 뭘 물어봐도 암껏도 모르니...ㅠ;; 

풍요와 곤궁, 귀한 것과 천한 것 (부귀빈천),
고생/시련을 겪어야 비로서 풍요가 좋다는 것을 알겠지요? 재산을 지킬 능력도 생깁니다
자식은 돈을 주고라도 고생을 시키란 말이 그런 까닭입니다. 고기보다 고기잡는 법을 ...

이성(理)과 감성(氣), 文과 武는 양 쪽을 다 갖춤으로서 보다 큰 인물이 될 수 있습니다  
완벽함과 실수는 각각 서로의 가치를 확실하게 해 줍니다. 실수는 반면교사요 악역을 담당합니다만,

 

인류의 문명, 무수한 발명들은 실수가 만들어낸 것들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평소, 실수를 끔찍이도 싫어했는데... 살펴보니, 실수란게 있음으로서 실수없음, 완벽함의 가치가 확실해 진다... 먼지,더러움이 있기 때문에 청소와 깨끗함의 가치가 드러납니다. 세상은 이처럼 온통 상반된 성질들과 함께 '균형을 이루면서'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반대되는 것 (설사 티끌...이라도)을 배척, 증오함은 단견, '지혜의 부족' 인 것입니다. 

반대되는 것들이 있음으로 해서...그런 에너지들과 내가 화해함으로서...비로소 나는 온전해 지는 것입니다.

고집과 자존심이 잠시 고개를 들겠지만 이는 평소의 그릇된 습관일 뿐, 참다운 자존심이라면 자신을 Upgrade 하는데 주저할 이유가 없겠지요.     

 

이리하여, 동서고금 성인들의 말씀... '죽이지 마라...미워하지 말라...사랑하라...' 는 뜻이 느껴집니다. 

이런 일들을 훤히 꿰뚫고 있다면 부질없이 불평, 비난, 어울려 싸우는 일도 없겠지요. 
더 나아가 남 속에서 나를 볼 수 있다면, 남 한테 주는 것이 결국 나한테 주는 것이다...남과 나는 근원에서 하나임을 안다... 가지를 친 각 자는 몸통에서 하나가 된다... 이렇게  더 얻는 것이 있으면 계속 써 올리기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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