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察人事

시어머니는 시어머니요, 며느리는 며느리다

참 나 2006. 1. 31. 10:57

"자신이 的確하게 아는 내용이라면 자세히 말해도 좋다. 그러나 (피차) 줏어 들은 얘기에 불과하다면 한 두 마디로 끝내는 것이 옳다. 절대로 논쟁을 끌고가지 말라"

일상의 대화에서도 '禁則' 이 있는 겁니다.
명절날 왕래가 뜸했던 조카를 만나고 이런 저런 얘기 끝에 황우석 얘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조카는 '배반포' 니 '줄기세포' 니 그런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며, 황우석을 죽이려는 음모가 있다라는 얘기를 합니다. 혹세무민이지요. 뭔 근거가 있는 얘기도 아니고, 그냥 연예인 스캔들처럼 사람들의 입방아 일 뿐입니다. 정치나 종교 얘기처럼 피차 정통하지 못한 어리버리한, 그러나 무시할 수만은 없는, 그런 얘기를 할라치면 말씨름이 잘 벌어집니다. 뭔가 좀 아는 척 해 보일려는 사특한 마음 때문인데, 그만 예상치 않았던 곳에서 스파크가 일어나곤 합니다.

설 날, 당숙 앞에서 목청을 돋구며 아는 척, 자기주장을 펴고 드는 조카의 태도가 마땅치 않아 보이기도 하고, 그것을 순하게 받아 넘기지 못한 저의 협량도 되돌아 봅니다. 부질없이 목소리 톤이 높아지긴 했으나 그간 어리숙하게 기억되었던 조카를 새로운 시선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음...

배우자나 설사 얘들이라도, 어느 누구와도 '말 씨름은 피하라' 는 것이 현인들의 충고입니다. 말 씨름에서 지겠다는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으니, 말 씨름은 무조건 피하라...부지불식간에 잘 못하여 한 걸음 들여 놓았다면, 즉시 발을 빼라, 잠시 화장실이라도 다녀와라...입니다.

소득없는 짓이요 자칫하면 큰 감정다툼으로 연결됩니다. 40대 들이 특히 주의할 점, '서툰 지식과 섣불리 아는 척 해 보이려는 마음을 경계하라' 를 주문합니다.

a. 아무리 바른 말이라도 다 하지 말라, 시어머니는 시어머니요 며느리는 며느리다.
b. 논리적인 言詞, 단정적인 말 투는 칼 끝과 같이 상대의 마음을 해치기 쉬우니 굳이 '發해야 할 때' 에는 조심해야 한다. 그 말이 맞더라도 표현할 때는 겸손하게 해야 한다. 공연히 반감만 키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