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D일보'... 형제간의 절교광고가 눈에 띕니다.
'경남 출신 양씨 아무개에게 고하노라...'
여든 살 넘은
兄, 어려서 자식 돌보듯 고생고생 하며 키워 준 동생이 자신을 배신했다며 절교를 신문광고합니다.
그 동생은 외제차를 몰고 골프도 치면서, 가져간 재산을 돌려 달라는 형의 말을 듣지도 않고 오히려 화를 내었다,
그 천인공노할 일...이라면서, 이제부터 형제의 연을 끊고 신문광고를 통해서 망신을 주겠다...는 내용입니다.
또 다른 동생은 현직 서울의 양아무개 구청장이고...
亡家,
늙으막 죽을 날이 내일, 모레 하는 사람들이, 노욕에 그만 눈이 어두워진 한 동생 때문에 큰 집안망신 입니다.
사람의 오복 중에 마지막이 '考終命 즉, 늙어
잘 죽는 일' 인데...ㅠ
옛 말에 노욕, 즉 나이 들어서 욕심 부리는 것을 각별히
경계하였습니다. 늙그막에는 건강, 부, 명예등이 한 번 큰
손상을 입게되면 회복이 힘듭니다. 얻어 터지면 '인생 마감'이 되는 줄 알라, 그러니 욕심부리지 말라는 뜻입니다.
'뒷 간에 갈 때와 나올 때의 마음이 다르다'
배신은 사기와 마찬가지로 흔한 인간심리 라 봅니다. 당하는 사람이야 분하고 천인공노할 일이라 하겠지만,
제삼자가 보기엔 이 사회에서 흔해 빠진 일입니다. (형님은 그만 화를 삭이시고 더 이상의 광고는 참으시오)
'현실적' 이란 말이 있습니다. 자신의 현실에 따라서 움직이는 사람... 의리도 내가 더 잘 먹고 잘 산다면야
눈 딱 감고 배신한다... 배신하지 않는 사람이 오히려 이상허다,
'여자는 현실적' 이란 말도 있습니다. 여자는 돈 많고 조건좋은 남자한테 가서 산다. 여자가 현실(조건)을 좇아
마음이 하도 흔들리다 보니, 과거엔 '열녀'라 해서 변치않는 마음의 여자를 칭송하게도 만들었지요.
형제건 친구건, 뭔가 뺐겼을 때 몇
차례 요청을 해도 돌려 주지 않는다면 적당히 잊어 버리는 것도 덕이 될 수
있습니다. 허술히 빼앗긴 본인의 잘못도 있을겁니다. 재판을 하면 망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변호사 비용도
엄청나지만 그 진행과정에서 까발려지는 온갖 추잡한 얘기, 증거와 진술이 치명적인 상처를 만듭니다.
재판의 승패를 떠나 인간관계가 복구불능이 됩니다. 술수, 거짓증언이 동원되며 용서받지 못할 일도 저지릅니다.
상대가 죽건 말건 재판에서는 이겨야
한다, 극한투쟁이니 그런 재판은 피차 '망가(亡家)'가 되겠지요.
배은망덕은 인간도리를 져버린 것입니다. 인생의
전환점에서 어떤 결정적인 도움을 받았다면 그것은 평생의 은혜
입니다. 상대의 잘잘못은 그렇다치더라도 죽을 때 까지 -인간되기를 포기하지 않은 이상- 잊지 말아야 할 몫은
남아 있는 것입니다. 안면 바꾸기를 예사로 하는 '현실적인 사람'들이 많아지는 세태를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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