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식탁에 막 앉은 찰나 아내한테서 '주의 말씀' 을 듣습니다.
"어제 아이스크림 먹고 냉동실에 넣었어? 문이 열려 있던데..."
"어...그랬나?"
"응... 안에 있는 물건들이 다 녹아서...주의하라고..."
몇달 전 들여온 양문형 냉장고...왜 문짝이 열렸는지... 아이스크림을 놓았던 칸이 비좁아서 그리 되었다는 점을 같이 확인하고 '상황 끝'. 그런데...
아내가 마지막에 붙였던 말, '그래서, 주의하라고...' 는 굳이 하지 않았어도 될 말인데...'냉동실 문이 열려 있었다...는 말을 했으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인데...'말을 끝까지 다 하려 한 아내' 가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서 '마음을 다스리는 글' 한 토막...
'말을 다 하려 하지 말라, 말을 다 하면 허물이 생긴다'
굳이 '직설적 표현' 을 마다치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나중에 '농담자리' 에서라도 그런 일을 얘기할라치면, '내가 언제 그런 말을 했냐...' 며 부정하고 얼버무리는 것을 봅니다. 아!...그래, 자신의 허물은 누구보다도 본인이 잘 안다...본인도 숨기고 싶은 것을...부지불식간에 말이 나오는 것을 우짤꼬...!
연이나, 남편도 그런 지적을 굳이 한다면 그 또한 '말을 다 하려고 하는 허물' 이 되겠지요? ㅋㅋ
(첨...)
상대 배우자한테 "주의하라..." 와 같은 예사롭지 않은 말을 굳이 써야 할 경우에는... 애교스럽게 표현하던가, "주의~하십시요~" 하고 거창스런 경어체나 궁중에서 쓰는 말투를 흉내내어 코믹하게 하던가... 하면 그또한 재미있겠네요. 별것 아닌 상황이라도, 그것이 웬지 부담스럽거나 기분 나쁠 경우엔 그럴 마음의 여유가 없겠지요? 그러니 아무리 고약한 상황이더라도, 한 걸음 떨어져서 '여유와 유모' 를 생각해 낼 수만 있다면 그것이 바로 '대단한 능력' 이 될거라고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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