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하다 보면 옆차와 경쟁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맨 앞에서 신호 대기 하다가 나란히 출발하는 경우에 서로 앞서 가려고 하는 경쟁의식이 발동합니다. 여러분은 이런 경우를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저는 이런 경우의 속도경쟁에서 100% 집니다. 혹시 초보나 길거리를 헤매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저보다 늦게 출발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이제는 아주 자연스럽게 늦은 출발을 합니다. 늘 그런 탓인지 스트레스 같은 것도 없습니다. 그냥 그런 일들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자랑... 아닙니다)
거꾸로 생각할 때, 출발선에서 남보다 매번 앞서 가려고 긴장을 하고 가속페달을 꾹꾹 밟아대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애처롭다는 느낌마저 듭니다.
속도 경쟁은 객관적 소득이 없다는 의미에서 맹목적 본능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안방에서 오줌을 싼 강아지가 흙으로 덮는 시늉을 한다고 뒷발질 하는 것이 아무 의미가 없듯이, 길거리에서 그 위험을 무릎쓰고 옆 차와 속도경쟁을 한다는 것도 아무 의미가 없음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혹, '아무 경쟁이라도 이기기만 하면 쾌재' 라고 하는 자기만족, 희열이라면 나름대로 희열도 있겠습니다만, 그런 것을 얻기위해 너무 큰 위험을 감수하는 것은 아닐까요... 분별 있는 행동은 아닐 것입니다.
테니스 시합에 있어서도 많은 사람들은 지고 나서 씩씩거리고 기분이 나빠하지만, 또 일부의 사람들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전혀 내색하는 법이 없이 잔잔한 미소를 보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을 대하면 정말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때문에 늘 배우려고 합니다. 시합에 한 번 졌다고 해서 큰일나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기분 나뻐할 이유가 없지요. 무조건 이기는 것만 좋아하는 본능 탓입니다.
신간 '유전자의 영혼' 이란 번역서적에 보면, 인류는 아직도 동물수준의 행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본능은 이성을 늘 이겨 왔습니다. 그러나, 본능으로만 산다면 짐승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진정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분별력을 얘기하자면, 맹목적 경쟁심리도 조금씩 가릴 수는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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