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이, 매장 점원이 또는 길 거리에서 만난 그 누구 라도 나한테 불친절 했을 때 우리는 어떻게 느낍니까?... 내가 뭘 잘못 했나? 왜 저러지? 불쾌하네... 등등일 겁니다.
자, 그 사람이 나 한테만 불친절한 모습을 보인 것일까요? 그 사람의 인간성 자체가 그렇고, 성격이 그렇고, 그 당시 상황이 뭐 그런게 있었을 겁니다. 모든 사람한테 다 짜증이요 불친절한 것이지 유독 나를 지목해서 불친절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거꾸로 생각해서 '어떤 친절한 사람' 이 있다고 할 경우에 그 사람은 남 들에게 다 친절할 것이며, 나 한테도 역시 친절하겠지요... 맞지요? 그 사람은 설령 나 한테만 유독 불친절 하려고 해도 그거 잘 안될 겁니다. 그 사람의 기본 바탕이 그러니까요.
불친절한 사람도 그런 식으로 행동하겠거니...하고 생각할 수 있을 겁니다. 고질병(?)적인 요소가 작동하는 겁니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이해해야 합니다. 왜냐고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그런 불친절한 사람들의 애꿎은 피해자가 될 것이고...그래서 불쾌한 기분을 감수해야 할 겁니다. 결론은 맞대응하지 말고 피해 가자는 것이겠죠... (속으로는 뭐, 그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요)
길 위에서 운전 하다가 겪는 '위협운전, 난폭운전, 얌체운전' 에 대하여도 마찬가지 생각을 할 수 있을 겁니다. 그 사람의 운전행태가 그렇고, 아무데 가서 운전을 하더라도 그 사람은 늘 그런 식으로 운전을 한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 뿐입니다. 그 사람이 지금 차 안에 있는 내가 누구라는 것을 알고 그러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특정인, 나 아무개...' 하고는 굳이 관련 짓지 않아도 되는 일인데, 나의 신경이 본능적으로 반응하면서 예민해 지고 상대하려 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입니다.
(장자에 '虛船觸舟人不怒' 라는 말이 있습니다. '빈 배가 물결에 흔들리면서 내 배를 좀 건드리기로 서니 사람이 화를 내지는 않는다')
눈쌀 찌푸리는 그런 일들을 겪을라치면, 나에 대한 도전인가? 라고 느낄 사람도 혹 있겠습니다만 사실 그것은 나의 '부질없는 경계본능 탓' 일 겁니다. 상대는 나 아무개 한테 도전한 것이 아닙니다. 내가 누군지도 모를 뿐 아니라 피차 어떤 감정이나 정서의 교류가 없는데 어떻게 그것이 도전일 수 있겠습니까 . 길 가던 행인이 나한테 시비를 걿어왔을때 그걸 구태어 맞상대 해야 하겠습니까...
혹시 '저런 놈 들은 뽄때를 보여 줘야 해...' 하며 씩씩 거릴 수도 있겠습니다만, 흘러가는 강물을 두 팔 벌려서 막으려는 형국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가 온 세상을 상대로 싸울 필요도 그럴 힘도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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