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에서 도닦기

초행길은 백배 더 조심해야

참 나 2003. 11. 22. 12:28
<동네라도 초행길은 초행길이다>

목적지 서초동 경동화물 집하장. 오늘은 덜 막히는 새 길을 개발키로 했다.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다 예술의 전당 쪽으로 우회전 하자 마자 다시 우회전, 골목길을 더듬거리며 직진, 목적지가 저 너머에 보인다. 그런데 4차선 주도로를 횡단해야 한다. 횡단보도는 없고 교통신호등도 없다. 차들은 씽씽, 직진 횡단이 되는가 헷갈리는데 뒤에는 벌써 차들이 기다린다. 일단 우회전을 할까? 이 때, 좌측 조금 떨어진 곳에서 적색신호등이 켜지며 오던 차들이 멈추길래 직진 진행하는데 신호 무시하는 오토바이가 내 차와 부딪칠 뻔 하였다. 퀵 오토바이, 흰 마스크 젊은 녀석이 내리더니 내 차 뒷켠을 두드리며 눈을 부라렸으나 상대하지 않고 가던 길을 진행했다 ...

여기서 나름대로 느낀 교훈은,
1. 골목길에서 주(主)도로 건너편 골목길로 직진 진입할 때는 진행요령을 알아야 겠다. 어느 도로에나 다 룰(rule)이 있을 것이다. 그 곳의 아는 사람에게 물어보던가...

2. 다소 지체 하더라도(하차해서 뒷 차에라도) 물어 보고 건너는 것이 사고 치는 것보다 백배 천배 낫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무모한 진행을 하지 말아야 겠다 (아마 유전자에 그려진 습관일꺼야, 이거...)

어쩌다 한 번 당황하게 되면 길거리 운전자들이 모두 기다렸다는 듯이 "너 혼 좀 나야 돼!" 하며 손가락질하고 덤벼드는듯 하다. 인간 증오심이요 적대감이다. 이는 한 번 욕을 먹은 사람이 그 스트레스를 남 한테 다시 해 먹여대는.... 이런 양상이 지금 서울의 길거리 운전문화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누구라도 실수는 한다. 또 남의 용서도 받아야 한다. 어찌 남이 실수를 할라치면 기다렸다는 듯이 손가락질이요 욕설인가. 우리는 언제 쯤이나 이처럼 철딱서니 없는 짓들을 그만 보게 될 것인가. 다른 차가 실수를 하더라도 즉각 교정한다고 덤비지 말고 먼 발치에서 지켜보자.
운전을 마치고 나서의 개운한 느낌, 서울의 도로를 쾌적하게 드라이브하는 느낌을 가져 볼 날은 언제쯤 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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